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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화 김범수 "속구 위력 살리려 계속 노력…공격적 피칭 중요"

뉴스1

입력 2023.06.13 14:45

수정 2023.06.13 14:45

한화 투수 김범수. ⓒ News1 문대현 기자
한화 투수 김범수. ⓒ News1 문대현 기자


김범수. ⓒ News1 김기태 기자
김범수.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화 이글스의 9년차 김범수(28)는 최고 153㎞의 구속을 낼 수 있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프로 입단 후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속구를 활용한 공격적인 피칭으로 구단의 신뢰를 얻어 비교적 빠르게 불펜 주전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김범수는 지난해 부상 없이 78경기 66이닝을 소화했고 3승7패 27홀드 평균자책점(ERA) 4.36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특히 한화 프랜차이즈 사상 단일 시즌 최다 홀드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했다.

김범수의 성장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13일 현재 26경기 21⅓이닝 동안 2승2패 4홀드 ERA 3.80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⅓이닝 동안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그 직전까지 10경기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을 만큼 전체적인 흐름은 나쁘지 않다.

최근 뉴스1과 만난 김범수는 "감독님께서 중요한 상황에 내보내주시는데 공격적으로 승부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올해 초 장시환의 난조로 잠시 임시 마무리를 맡았던 김범수는 클로저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시 셋업맨으로 내려왔는데 아무래도 원래 맡던 보직이 익숙한 모습이다.

김범수는 "마무리를 할 때는 뒤가 없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그에 비해 7~8회에 나가면 다음이 있다는 생각에 좀 더 여유를 갖고 던질 수 있어 확실히 체감하는 것이 다르다"며 "지금 자리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 연속 꼴찌에 그치고 있는 한화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8년이다. 당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쳐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졌다.

당시 김범수는 4경기에 모두 나와 3⅔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도 잊지 못하고 있는 기억이다.

그는 "2018년 가을야구를 하면서 야구가 이렇게 재밌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돌이켜 보면 팀에 좋은 선배들이 많아서 후배 입장에서 편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선배들이 많이 떠난 상황이다. 현재 팀이 이기는 경기보다는 지는 경기가 더 많은데 예전 선배들이 가끔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팀내 베테랑들의 중요성이 큰 것 같다. 나도 이제 중고참인데 후배들이 부담스러워할까봐 먼저 찾아가서 조언을 해주지는 못한다"며 "그러나 찾아오는 후배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내 스타일상 조금 퉁명스러워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도움되는 얘기들을 해주려 한다"면서 웃었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30세를 바라보는 시기지만 김범수의 구속은 오히려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김범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와일드카드 명단에 들기도 했다. 비록 최종 발탁은 실패했지만 그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는 이에 대해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범수는 "사실 난 처음부터 빠른 투수가 아니었는데 구단에서 계속 나를 써주시다 보니 구속이 늘면서 부각됐다. 그에 대해 팀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며 "내 장점인 구속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보강 운동과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보다도 팀에서 잘 하는게 중요하다.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부상으로 풀타임을 못 뛰었는데 큰 욕심 없이 다시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난해 12월 결혼해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김범수는 "힘들 때나 좋을 때 늘 내 옆에 함께 하며 맛있는 밥도 해주는 아내에게도 고맙다"며 "이제 내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 남다른 책임감으로 뛰고 있다.
남은 시즌도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