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국민 헤어드라이어' 유닉스 "낙하실험 5000번 기본" [르포]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4 10:32

수정 2023.06.14 10:32

45년 전통 헤어가전 전문기업 유닉스
헤어드라이어 국내외 시장 1억대 이상 판매
헤어드라이어·스타일링 합친 '듀얼모션' 인기
낙하·코드굴곡·스타일링 등 엄격한 실험 진행
"해외 비중 35%, 중장기 50%까지 늘릴 것"
유닉스 김포 본사 겸 공장에서 박수홍 유닉스 수석이사가 에어샷 듀얼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경래 기자
유닉스 김포 본사 겸 공장에서 박수홍 유닉스 수석이사가 에어샷 듀얼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경래 기자

유닉스 김포 본사 겸 공장에서 박수홍 유닉스 수석이사가 코드굴곡실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경래 기자
유닉스 김포 본사 겸 공장에서 박수홍 유닉스 수석이사가 코드굴곡실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헤어드라이어 1억대 이상을 판매했습니다. '국민 헤어드라이어'라고 자부합니다.
"
대지 9942㎡ 및 건평 8719㎡ 규모로 경기 김포에 들어선 유닉스 본사 겸 공장. 지난 1978년 설립된 유닉스는 그간 헤어드라이어를 비롯해 고데기, 헤어롤 등 헤어가전에 주력해왔다. 유닉스는 종전 인천에 있던 본사를 지난 2012년 이곳 김포로 확장 이전했다. 이와 함께 헤어가전 생산능력도 4배 정도 증가했다.

유닉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늘어나는 헤어가전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김포로 본사를 이전한지 5년 만인 지난 2017년 공장 증설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헤어가전 생산능력 역시 20% 이상 늘어났다.

박수홍 유닉스 수석이사는 14일 "이전과 증설 등 과정을 거쳐 김포 공장은 현재 헤어가전을 연간 21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유닉스는 중국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김포와 중국을 합쳐 총 290개 헤어가전 모델을 만든다. 김포와 중국 헤어가전 생산 비중은 각각 50% 수준이다.

박 이사는 "모발보호 기능을 갖춘 헤어드라이어인 '에어샷' 시리즈를 비롯한 프리미엄 헤어가전 모델은 김포 본사에서 대부분 생산한다"며 "김포 공장에서 만드는 에어샷 시리즈 중 지난해 10월 출시한 듀얼모션은 현재까지 4만대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장에 들어서니 5개 라인 중 한 개 라인에서 에어샷 듀얼모션만 주력으로 만들고 있었다. 에어샷 듀얼모션은 헤어드라이어에 스타일링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유닉스가 올해 들어 현재까지 벌어들인 매출액 중 에어샷 듀얼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공장 1층에서는 총 35명 직원들이 5개 라인에 앉아 헤어가전 제품 조립에 한창이었다. 이들이 일하는 모습은 마치 전통 자수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 듯 진지해 보였다.

황상진 유닉스 생산본부 부장은 "김포 본사에서만 142개에 달하는 헤어가전 모델을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적용해 만들다보니 직원 숙련도에 따라 제품 수율 차이가 크다"며 "이런 이유로 과거 인천 본사 때부터 함께 해온 숙련공들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공장 2층으로 이동하니 헤어가전을 만드는 3개 라인과 별도로 유리벽 안에 있는 실험실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헤어가전 제품들에 대한 △낙하실험 △코드굴곡실험 △스타일링실험 등이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낙하실험 공간에서는 실제로 헤어드라이어 등 헤어가전을 10㎝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방식을 수차례 반복하고 있었다. 제품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는 굉음에 가까웠다.

박 이사는 "헤어드라이어 등을 5000번 이상 떨어뜨린 뒤 이상이 없는 제품만 판매한다"며 "전원 코드를 10만회 이상 구부린 뒤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코드굴곡실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들이 요구해온 사항을 지속적으로 실험 방식에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닉스는 에어샷 듀얼모션을 비롯해 김포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전 세계 각지에 판매하는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이사는 "현재 일본, 러시아 등 18개국에 수출하는 비중은 35% 수준인데 중장기적으로 이를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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