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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신동력 찾는 여전사, 해외진출 지원 아끼지 않겠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4 10:26

수정 2023.06.14 11:33

'여신전문금융회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 간담회' 개최
금융위 "금융권 글로벌화 정책지원방안 마련 예정"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개최한 여신전문금융회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해 금융위, 여전업권 및 전문가 등과 함께 여전업 글로벌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개최한 여신전문금융회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해 금융위, 여전업권 및 전문가 등과 함께 여전업 글로벌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금융위원회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해외진출 지원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여전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금융투자업과 핀테크, 보험업 등을 대상으로 금융산업 글로벌화를 위해 개최했던 업권별 릴레이 세미나의 일환이다. 여전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여전사는 총자산 규모가 카드사의 경우 2017년 113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179억8000억원으로, 비(非)카드사는 같은 기간 131조1000억원에서 232조6000억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급격한 금융환경 변화로 업권 내외부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해외진출 모색을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이 필요해졌다는게 금융위의 진단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그동안 여전사들은 치열한 디지털 전환과 건전성 관리 등 체질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성장을 이뤄왔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금융업권 내, 업권 간 경쟁 뿐 아니라 간편결제, 소액후불결제 등을 탑재한 핀테크와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대내외 경제·금융상황도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여신전문금융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당국과 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새롭게 발전할 신흥국 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우리 여전사들이 결제 시스템 제공과 자금 공급 역할을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아직 진출 초기 단계인 시장의 경우 각종 리스크 관리에 유념해야 하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국내 금융회사의 지속적인 수익원 확대 및 다양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국내 금융회사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다녀온 키르기스스탄 해외 진출 현장을 언급하면서 "우리 금융회사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직접 영업사원이 돼 해외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우리 금융산업과 회사들을 세일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드린 바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진출을 위해 우리 금융사들을 적극 지원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여전사들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면서 해외투자를 위한 국내 금융당국 보고·공시 등 관련 규제 간소화, 해외 현지 금융당국의 관련 규제개선 논의 지원 등을 건의했다.

주요 여전사들의 해외진출 전략과 성공사례도 소개됐다.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K-지불결제'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비씨카드는 "민간사업자로서 해외시장에서 신뢰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금융당국, 공공기관 등의 협력 지원을 통해 시장 진출이 가능했다"면서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 지불결제기관과의 제휴,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에 대한 매입시스템 공급, 키르기스스탄 중앙은행 산하기관 매입시스템 공급 사례 등을 설명했다.

2014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사업을 통해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5개국에 진출한 BNK캐피탈은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 소규모 신규법인 설립 방식, 본사와 연동된 해외 법인용 전산시스템 보유 등과 함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요 성공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에서의 현지 금융회사 인수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할부·리스금융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KB국민카드 측은 "자동차, 오토바이 등의 수요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해 리스업, 담보대출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등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수 이후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금융위는 그동안 업권별로 진행해 온 릴레이 세미나 논의사항 등을 토대로 이달 중 전 업권 종합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금융권 글로벌화 정책지원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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