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코스피 상승세 낙수효과로 이어질까...중소형株 이익 전망치 '훨훨'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5 05:00

수정 2023.06.15 05:00


실적 상승 기대가 동반되는 중소형주
종목 영업이익 전망치 변화율(%)
HMM 542.4
심텍 82.7
제주항공 58.7
진에어 46.0
컴투스 44.8
한화손해보험 25.3
현대미포조선 22.9
하나투어 22.3
녹십자 19.4
금호석유 10.5
동국제강 10.3
(에프앤가이드,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파이낸셜뉴스]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 상승 낙수효과가 코스닥 중소형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코스피, 코스닥 양대 시장이 조정 국면을 가졌지만 실적 장세가 펼쳐지면서 단기적으로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익 늘자 우상향 전망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2일 장중 2650.45까지 거래되면서 연초(1월 2일) 대비 19.08% 상승했다. 지난 1월 3일 장중 최저점(2180.67)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21.54%에 달한다.

코스피는 지난 14일 동일산업(-30.00%), 만호제강(-29.97%), 대한방직(-29.96%), 방림(-29.90%) 등 수년간 평이한 흐름을 보이던 종목들의 동반 하한가가 발생하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해당 종목들은 앞서 증시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와 비교되며 주목받았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87p(0.72%) 내린 2619.08에 거래됐다.


그럼에도 지난 2일부터 이어진 2600선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12일에도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몰리며 지수가 11p 이상 빠졌지만 바로 다음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가 이익 반등 속도에 따른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4분기 실적시즌 이후 이익이 정상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코스피뿐만 아니라 중소형주로도 상승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증감률은 4%를 기록하며 2022년 8월 이후 10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현재의 상향 조정 추세와 매크로 지표의 회복 가능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유효하다
증시는 상승하지만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떨어지고 있다. 1·4분기 실적시즌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분기에서 고른 상향 조정이 발생했고, 이것이 증시 PER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졌다. 전형적인 실적 장세의 흐름이다.

증시가 상승하면서 동시에 PER이 하락했던 국면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2009년 이후의 증시와 2016년 이후 증시의 모습이 그랬다. 2009~2010년에는 금융 위기 이후 증시 전반의
이익 정상화 과정이 있었고, 2016~2017년에는 반도체 업종의 상승 속 다양한 업종의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시기였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익과 관련된 지표의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과 과거 두 번의 실적 장세가 최소 1년 이상 유지됐다는 점에서 현재 증시도 당분간 우상향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영업익 상승 종목은 대부분 중소형

2·4~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전 대비 10% 이상 상향 조정된 종목 중에서 52주 평균 수정 주가 대비 낮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11곳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약 540% 오른 HMM을 포함해 금호석유, 현대미포조선, 녹십자, 동국제강, 심텍, 제주항공, 하나투어, 컴투스, 진에어, 한화손해보험이 그 대상이다. HMM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가총액 100위 밖의 중소형주가 다수 포함돼 있다.

녹십자의 1·4분기 실적은 아쉬웠다. 매출은 3495억원으로 지난해 1·4분기 대비 16% 감소했으며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자회사의 코로나 관련 매출로 인한 역기저 효과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독감백신 매출이 반영될 예정이다"라며 "3월 공시 자료를 통해 580억원 규모의 남반구용 수주 확정을 발표했다.
해당 물량은 상반기에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제주항공, 진에어 등 여행주는 하반기 패키지 여행객 증가가 기대 요인이다.


우재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패키지 주요 고객인 중장년층의 출국이 본격화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비용 구조 개선과 온라인 역량 강화도 긍정적이다"라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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