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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키운 스타트업 "국내는 좁다"…유럽에 뜬 'K혁신'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5 11:39

수정 2023.06.15 11:39

오는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비바 테크놀로지 2023'에서 관람객이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오는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비바 테크놀로지 2023'에서 관람객이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육성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유럽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에 참가해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비바 테크놀로지 2023'에 C랩이 육성한 사내벤처와 외부 스타트업들을 선보인다. 삼성 C랩이 '비바테크'에 참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비바테크는 2016년도부터 시작한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전시회다.
지난해는 전세계 149개국의 스타트업 2000여개가 참가했다.

이 전시회는 지난해부터 최고 등급의 파트너십인 '올해의 국가'를 선정하고 있는데, 올해는 한국이 선정됐다.

올해의 국가에 선정되면 다양한 특전이 주어진다.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가장 좋은 메인홀 중심부에 전시관이 마련된다. 기조연설, 투자 유치, 글로벌 미디어 인터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한국 대표 스타트업 45개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마련된 'K스타트업 통합관'에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중 12개는 삼성 C랩의 지원을 받았거나 현재 육성 중인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는 'K스타트업관' 내 C랩 전시 공간을 마련해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과제 1개와 외부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스타트업 4개를 선보인다.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부터 도입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C랩 인사이드 과제로 진행 중인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를 선보였다.

릴루미노는 저시력 장애인의 잔존 시력을 활용해 사물의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인 '릴루미노 앱'과 안경 타입 웨어러블 기기인 '릴루미노 글래스'로 구성돼 있다.

릴루미노는 2016년 C랩 인사이드 과제로 시작해 삼성리서치에서 추가 개발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릴루미노 글래스는 사용자의 편의성과 착용감, 착용 시 피로도를 대폭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중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업체를 선정해 이번 전시에 선보였다. 선정된 업체는 비바테크 전시 참가비용, 부스 설치비 등을 지원받는다.

세계 시장 진출이 쉽지 않았던 지역 스타트업들이 시장 반응을 점검하고 사업성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자금 △디지털 마케팅 △재무 컨설팅 등의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방안 모색, 투자 유치도 지원하고, 국내외 정보기술(IT) 전시회 참가 기회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총 866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특히 536개 C랩 스타트업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조 3600억원에 달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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