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금리 동결 이후 주요 코인 하락…투심도 악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금리 동결은 이미 예상됐던 일인데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상자산 시장 압박이 이어지면서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5일 오전 9시 2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3.14% 떨어진 2만5136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은 5%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해 165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리플(XRP)은 6.56%, 카르다노(ADA)는 4.33% 하락하는 등 SEC가 증권으로 분류한 가상자산들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조 디파스칼(Joe Dipasquale) 비트불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데스크에 "연준의 금리 동결은 시장이 이미 예상했던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에 연준 발표 직후 시장의 움직임을 하락세를 향했다"고 말했다.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투심도 악화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전날보다 5포인트 내린 41포인트로 '공포' 상태다.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0부터 100까지의 수치로 가상자산 시장 투자 수요를 나타낸다. 100에 가까울수록 투자 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친 가상자산 의원도 "바이낸스, 진작에 퇴출됐어야"
친(親) 가상자산 인사로 알려진 패트릭 맥헨리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마저 바이낸스는 미국 시장에서 퇴출됐어야 한다고 밝혔다.
맥헨리 의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DL뉴스와의 인터뷰에서 "SEC(증권거래위원회)가 이미 몇 년 전에 바이낸스를 '제거'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헨리 의원은 가상자산 산업을 위한 법안을 두 개나 발의할 정도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그 역시 바이낸스에 대해선 "불법 금융 거래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규제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SEC가 제때 바이낸스를 규제하지 못하고, 그간 킴 카다시안 등 인플루언서의 가상자산 홍보 사건을 다루는 데만 치중했다고 비판했다.
◇코인베이스 임원 "DEX도 증권 거래소처럼 등록?…불가능하다"
미 SEC가 규제 대상 거래소에 탈중앙화거래소(DEX)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코인베이스 임원이 이를 거세게 비판했다.
폴 그레왈(Paul Grewal)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트위터를 통해 "SEC의 시도는 동그란 구멍에 네모난 물건을 넣으려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DEX가 증권 거래소와 같은 방식으로 규제당국에 영업을 신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같은 방식을 그대로 밀어붙이기엔 과정에 너무 결함이 많다"며 "불가능을 요구하는 것은 행정절차법에도 위반된다"고 밝혔다.
현재 SEC는 이 같은 규칙 변경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그레왈 CLO는 의견 수렴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도 '하루인베스트 사태' 주목…파장 일파만파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하루인베스트의 입출금 중단 사태로 인한 파장이 이어지면서 외신들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코인텔레그래프는 하루인베스트를 '한국의 이자 지급 플랫폼'으로 묘사하며 하루인베스트가 전날 비앤에스홀딩스(B&S홀딩스)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루인베스트는 지난 13일 돌연 입출금을 중단하며 '파트너사의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지난 14일에는 비앤에스홀딩스가 해당 파트너사라고 밝혔다.
이에 하루인베스트와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델리오도 출금을 중단했다. 델리오는 하루인베스트에 일부 고객 자금의 운용을 맡겨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를 두고 "하루인베스트 사태가 다른 한국 서비스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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