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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경기 회복 신호탄?' 급증한 5월 여행 관련 업종 매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6 06:00

수정 2023.06.16 06:00

5월 황금연휴, 더워진 날씨로 이른 휴가족 증가… 숙박·운송 매출 전월 대비 각각 15%, 13%↑
국내 카드 소비자 10명 中 3명 "여행상품 할인 원해"
전문가들 "향후 여행상품 할인혜택·환전 수수료 무료 제공하는 카드상품들 출시될 것"
'내수경기 회복 신호탄?' 급증한 5월 여행 관련 업종 매출


[파이낸셜뉴스] 황금연휴와 이른 무더위 영향으로 5월 여행 관련 매출이 전월 대비 1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가 최근 발행한 'ABC(Analysis by BCiF) 리포트'에 따르면 5월 숙박(호텔·콘도 등)과 운송(항공·철도·렌터카 등) 등 여행 관련 매출이 전월 대비 13.7% 늘었다. 구체적으로 전월 대비 숙박 매출은 15%, 운송 매출은 13%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1.8%, 14.7%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점이었던 2020년 5월과 비교해서는 각각 75.4%, 70% 급증했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근로자의 날 및 대체공휴일 등으로 2차례 발생된 연휴로 여행 관련 소비가 급증했고,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맞은 가정의 달을 맞아 오프라인 쇼핑과 식음료에서의 매출 역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수경기 회복 신호탄?' 급증한 5월 여행 관련 업종 매출
해외여행 급증에 따른 카드 해외결제액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1·4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497만9000명으로 전분기보다 55.2%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카드 해외 결제액도 전분기 대비 14.8%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5월 31일 발표한 ‘2023년 1·4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가 올해 1~3월 중 국외 카드가맹점에서 사용한 카드(신용·체크·직불) 결제액은 총 46억달러(약 6조595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14.8%, 전년동기 대비 50.3% 급증한 금액이다.

카드 한 장당 평균 사용액은 지난해 1·4분기 258달러에서 올해 1·4분기 307달러로 19% 증가했다.

이처럼 여행업종 관련 수요가 점차 늘어나며 국내 카드 소비자 10명 중 3명은 여행상품 할인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 13일 발표한 ‘올 여름 휴가철 필요한 카드 혜택’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항공권·패키지 등 여행상품 할인을 원하는 응답자가 31.3%(422표)로 가장 많았다. 해외결제 할인(16.2%, 219표), 호텔 등 숙박할인(15.7%, 212표)이 뒤를 이었다.

이는 엔데믹 등으로 인해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지난해 4·4분기 320만8000명에서 올 1·4분기 497만9000명으로 약 55.2%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카드사들의 마케팅 또한 '휴가족'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겸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팬데믹이 끝나며 카드 이용고객들이 여행 성수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호텔 예약, 항공권 예약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카드를 이용할 개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성수기에 대비해 각종 할인 행사를 열고 부가혜택을 돌려줄 수 있는 카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KB국민카드는 오는 30일까지 KB국민 국제브랜드 카드(KB국민 기업, 비씨, 마에스트로 카드 제외) 회원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이용한 금액을 포인트로 되돌려주는 ‘해외 이용 최대 3%, 30만점 포인트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 학회장은 "향후 특히 여행상품 할인혜택을 주는 카드나 해외결제 할인을 제공하는 상품들이 많이 출시될 것"이라며 "현지 할인이나 환전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카드 상품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