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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제약바이오업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美시장 '정조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 세계최대 미국 시장 진출 속도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에서 연구원들이 백신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에서 연구원들이 백신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다.

1700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 각종 연구개발(R&D)이과 임상이 이뤄지는 선진 시장인데다 다국적 제약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고, 시장성도 좋기 때문에 안정적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대형 제약바이오 업체들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진출 및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미국 케임브릿지 소재 파킨슨병 신약 개발회사인 빈시어 바이오로직스에 공동 투자했다. 빈시어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등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번 투자로 대웅제약은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 임상시험 설계나 환자 후보군 선정 등에 빈시어의 AI 플랫폼을 활용한다. 또 노화 억제와 만성 퇴행성 질환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미국 뉴저지에 영업사무소를 개소했다. 미국 서부에 자리잡은 샌프란시스코 연구개발(R&D) 센터와 동부 보스턴 영업사무소에 이은 새로운 거점이다. 뉴저지 사무소는 미국은 물론 소재지인 미 동부와 지리적으로 멀지 않은 유럽시장까지 아우르며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 확보를 위한 전초기지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영업사무소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와 현지에서 접점을 확대해 지속적인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수주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위 20위 글로벌 빅파마 중 13개를 고객사로 확보했고, 미국에서의 영업 및 네트워킹 활동을 통해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1월에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해 미국 보스턴 소재 바이오텍인 아베오를 인수합병했다. 아베오는 지난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아 지난해 매출 130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로 최대 시장 미국에서 항암사업부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화학은 아베오가 미국 내에서 임상 및 판매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 항암 파이프라인 후기 임상개발·상업화를 맡도록 하고, 장기적으로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개발하는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이관, 현지 상업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하고 매출 2조 규모의 제약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보스턴에 현지 법인인 SK바이오사이언스USA를 설립했고 현재 적극적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이끌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미국 법인의 인적 구성이 갖춰지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현지 법인장은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R&BD 대표가 맡는다.

김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글로벌 사업과 연구개발·생산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만큼 향후 한국과 미국 현지에서 경쟁력 있는 바이오텍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면서 구체적인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