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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쏠림현상 막아야"…정부, 토종 콘텐츠에 5000억 베팅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5 16:38

수정 2023.06.15 17:49

금융·ICT 업계와 손잡고 투자 MOU
업계 "망이용대가 등 추가지원 절실"
"넷플 쏠림현상 막아야"…정부, 토종 콘텐츠에 5000억 베팅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해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콘텐츠 업계 동력을 살리기 위해 민관 협력 기반의 5000억원가량의 재정 지원에 나선다. 콘텐츠 업계는 이를 반기면서도 미디어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망이용대가 등이 중요하다면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 지원 방안
분야 내용 세부내용 총 목표 액수
정부 신규 펀드 조성 2023년 400억원 1000억원
2024년 600억원 목표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펀드 OTT·크리에이터 분야 미디어·콘텐츠 프로젝트나 지분에 투자
AI 접목·디지털전환, M&A 우대
디지털 콘텐츠 펀드 메타버스, XR, VR 등을 활용하는 미디어콘텐츠 기업에 투자
공공펀드 분야 확대 금융위 혁신성장 펀드(2023년, 1.5조원), 우체국 VC 펀드(2024년부터)의 중점 투자 분야에 미디어콘텐츠 포함 추진 -
해외 투자 유치 지원 UAE 국부펀드에 OTT 등 투자 제안 및 협의 추진
수출개척단(아세안·미주·중동) 활용
국내외 어워즈, 행사 등에서 투자설명회 진행
기업은행 미디어 스타트업 투자 향후 3년 간(올해 20억원 이상) 규모의 ‘미디어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 운영…과기정통부 지원 사업과 연계 추진 800억원
대출(510억원 이상) 대출 한도 상향
대출금리 우대(최대 1%p 차감)
신용보증기금 보증(150억원 이상) 보증비율 최대 100% 보증료율 우대(최대 0.4%p 차감)
통신사 콘텐츠 공동수급 브랜드 활용 3000억원 규모 iPICK으로 투자 유도(IPTV 3사) 3400억원
ICT 펀드 활용 올해 KIF 주요 투자 분야에 미디어콘텐츠 포함(이통3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서울 중구 1인미디어콤플렉스에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기업은행,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IPTV 3사와 함께 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부, 정책금융기관, IPTV 3사가 신규 펀드 조성, 금융혜택 제공, 콘텐츠 투자 확대 등 5000억원의 재정적 지원을 진행하는 것이다.

정부는 OTT, 메타버스(3차원가상세계)를 비롯 확장현실(XR) 분야 지원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한다.
정책금융기관으로 참여하는 기업은행은 향후 3년 간 미디어 스타트업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신용보증기금과는 대출한도를 상향하고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700억원 상당의 금융 혜택을 뒷받침한다.

IPTV 3사는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로 계획한 콘텐츠 공동수급 브랜드 아이픽(iPICK)을 통해 콘텐츠 투자 확대에 나선다. 아울러 이동통신3사가 ICT 산업 발전을 위해 출자한 KIF펀드(올해 총 440억원)의 주요 투자 분야에 미디어·콘텐츠를 포함시켜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오징어게임 넷플릭스-제작사 수익 및 저작권 보유 여부
오징어게임 회사 매출 IP 보유 여부
넷플릭스(플랫폼) 1조원 O
싸이런픽처스(제작사) 250억원 X

국내외 OTT 콘텐츠 투자액 비교
글로벌 OTT 콘텐츠 투자액 국내 OTT 콘텐츠 투자액
넷플릭스 더 글로리 600억원 티빙 아일랜드 200억원
디즈니+ 무빙 500억원 웨이브 검은태양 150억원

국내외 OTT 투자 규모 추이 비교
OTT 2021년 2022년
넷플릭스 5500억원(글로벌 23조원) 미공개(글로벌 22조원)
디즈니+ 미공개(글로벌 33조원) 미공개(글로벌 43조원)
티빙 4000억원(2021~2023년)
웨이브 840억원 960억원

국내 콘텐츠 업계는 정부의 지원 노력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 지식재산권(IP)과 가입자가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KT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콘텐츠를 받아줄 수 있는 (국내) 플랫폼은 어려워지다 보니 글로벌 OTT에 쏠리고, 글로벌 OTT에 몰리다 보니 (국내사업자들이) 구매자 중심의 시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정부의 방송발전기금이 콘텐츠미디어 산업 지원에 온전히 사용됐으면 한다"며 "미디어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망이용대가도 중요하다.
정부가 그런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OTT 대표로 참여한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좋은 스토리와 패키지에 자본을 투입하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며 "콘텐츠 투자금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향후 미디어·콘텐츠 분야를 범정부 차원의 공공펀드 분야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는 등 투자 규모 확대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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