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최근 미국의 대(對)중 제재 강화로 양국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 일부 국가들에서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조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가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싱가포르 사이버보안국의 데이비드 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폴리티코의 글로벌 테크데이 연설에서 "싱가포르는 (중국의) 개방 경제 덕분에 부유해졌으며, 중국과 계속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집행위의 고위 관리인 루실라 시올리도 "일부 유럽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잠재적인 경제적 종속성을 점점 더 경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EU는 계속해서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정학적 경쟁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는 시기에 EU의 민주적 가치를 유지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중국과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경제 강국으로서 중국과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파흐미 바질 말레이시아 통신 및 디지털 장관 역시 "말레이시아에 중국은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며 "말레이시아는 중립국이며 우리는 자유 시장 정책을 고수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글로벌 동맹국들에게 대중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첨단 반도체나 관련 제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에 라이선스 취득을 요구하고, 중국에 판매할 특정 반도체를 미국산 장비로 제조하기 전에 미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사실상 중국의 독자적인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막으려는 의도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이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미국은 이 같은 조처의 일환으로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아닌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을 추구하고 있는데, 디리스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고 CEO는 "우리는 너무 지나친 디리스킹이 현재 상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