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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시장 칼가는 GM, '한국통' 사장 임명...럼펠에서 비자레알로 바통 터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6 17:12

수정 2023.06.16 23:12

로베르트 럼펠 현 사장은 40년 GM맨 생활 마치고 은퇴
후임엔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지역 부사장 임명
비자레알 사장, 과거 3년간 韓근무
"한국 시장, 사업환경 이해도 높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신임 사장. 한국GM제공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신임 사장. 한국GM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근무 경험이 있는 헥터 비자레알 GM 멕시코·중앙아메리카 지역 부사장을 한국GM의 신임 사장에 임명했다. '40년 GM맨'으로 한국GM의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로베르트 럼펠 현 사장은 한국 근무를 끝으로 연내 은퇴 수순에 돌입한다.

실판 아민 GM 수석 부사장 겸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렘펠 사장의 후임으로 헥터 비자레알 GM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판매·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을 오는 8월 1일부로 한국GM의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16일 밝혔다.

비자레알 후임 사장은 GM 우즈베키스탄 사장(2015년). GM 러시아 총괄 임원(2017년)등을 거쳐 지난 2020년 9월부터 3년간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의 쉐보레, 뷰익, GMC 및 캐딜락 등 4개 브랜드에 대한 판매 전략을 이끌어왔다.

지난달 개장한 한국GM의 통합 브랜드 전시공간인 '더 하우스 오브 지엠'. 연합뉴스
지난달 개장한 한국GM의 통합 브랜드 전시공간인 '더 하우스 오브 지엠'. 연합뉴스

이에 앞서서 2012년부터 3년간은 GM대우 시절 기획 및 프로그램 관리 부문의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GM내부에서 한국시장이나 한국 내 사업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거론된다. 흑자전환 기조를 굳히는 한편, 수출 확대와 더불어 한국의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부평과 창원공장의 전동화 전환 문제도 본격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실판 아민 GM본사의 해외사업부분 사장은 비자레알 신임 사장 임명자에 대해 "GM 멕시코에서 성장을 주도해왔다"면서 "이는 한국의 수출 사업과 시장 점유율을 성장시키는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의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 소재 GM의 통합 브랜드 전시장인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차량인도식을 열어, 이곳에서 1호로 프리미엄 픽업인 GMC 시에라 드날리를 구입한 변상은씨(41)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한국GM의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 소재 GM의 통합 브랜드 전시장인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차량인도식을 열어, 이곳에서 1호로 프리미엄 픽업인 GMC 시에라 드날리를 구입한 변상은씨(41)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40년 GM맨' 노장의 럼펠 현 사장은 올해를 끝으로 GM에서 퇴직한다. 지난 1년 간 한국GM을 이끌어 온 렘펠 사장은 "그간 GM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는 한국 사업을 이끌어 큰 영광이었다"며 "한국 사업의 밝은 미래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렘펠 사장은 지난 2015년 글로벌 소형 SUV 및 경차 수석 엔지니어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2019년 GM테크니컬코리아센터 대표이사에 이어 지난해 6월 한국GM의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다.
사장 재임 중, 8년 간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한국GM은 등록된 법인명은 그대로 둔 채 지난해부터 자사를 'GM의 한국사업장'으로 칭하고 있다.
과거 GM대우시절의 부정적 이미지를 떼고, GM이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