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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비행기 들여오고, 낡은 건 반납”...대한항공, 속도내는 친환경 전환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8 15:02

수정 2023.06.18 15:02

대한항공 A321-200 NEO.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A321-200 NEO. 대한항공 제공
올해 대한항공 A321-200 NEO 도입일지
일시
1호기 1월 10일
2호기 2월 21일
3호기 4월 17일
4호기 6월 12일
(출처: 항공업계)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후 항공기 반납을 통해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올해에만 차세대 항공기 4대를 새롭게 등록하고 노후 항공기 2대를 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차세대 항공기 6대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A321-200 NEO 4호기를 새롭게 들여왔다. 이는 올 들어 동일 기종을 4번째 도입한 것이다. 앞서 1월 10일, 2월 21일, 4월 17일에도 동일 항공기를 1대씩 도입했다.
A321-200 NEO는 주로 6시간 내외의 중단거리 노선에 특화된 항공기로 1세대 항공기와 비교하면 연료 효율성은 15%가량 높고 탄소 배출량은 25%정도 적다고 알려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노후 항공기로 뽑히는 B777-200 2대는 각각 2월과 5월 반납했다. 해당 기종 번호는 HL7526과 HL7714으로 대한항공이 두 항공기를 들여온 시기는 각각 1998년과 2002년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에도 B777-200 2대를 반납하고 A321-200 NEO 1대와 미국 보잉사의 B737-8 6대를 새롭게 도입했다. B737-8은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로 신형 엔진과 첨단 기술이 적용돼 기존 운용 중인 동급 기종(B737-800)보다 연료 소모, 탄소 배출이 약 14% 가량 적다고 전해졌다.

대한항공이 차세대 항공기 도입과 노후 항공기 반납을 서두르는 이유는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초 프랑스 파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불클럽-불한클럽' 회의에서 “항공업계 탄소배출량이 전 세계 배출량의 약 2.5%정도지만, 높은 고도에서 배출하기 때문에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며 대한항공의 탄소 저감 노력으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도입을 뽑기도 했다.

차세대 기종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대한항공이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줄었다. 실제로 2018년 60만4681t(이산화탄소 환산톤)이였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59만3091t, 2020년 36만5888t, 2021년 38만8230t으로 낮아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물론 코로나19 기간 항공기 운항편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신형기 도입 등도 분명히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A321-200 NEO 6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반기 도입 계획은) 제작사 사정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는 있다”면서도 “고효율 항공기 도입을 통해 탄소 감축 및 기후 변화 대응 관련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기 도입 등 기업들의 노력에 더해 여객 수하물 규정 강화 등도 친환경 전환을 위해 검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유럽 등 외국에서는 비행기를 탈 때 무게가 기준치를 넘어가는 승객 가방에 대해서 엄격한 비용을 매긴다"며 "(차세대 항공기 도입도 필요하지만) 이러한 정책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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