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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주년 국군의날 행사 '역대급' 준비..."K-방산 글로벌 홍보 기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7 10:08

수정 2023.06.17 12:00

지난 정부 때 축소된 국군의 날 퍼레이드 10년만에 부활
개발 중 무기체계 동원...비용 '방산 업체 부담' 논란
방산 특성상 마케팅·홍보 제한, 방산업계 적극 참여 희망
국민의 자신감 고양과 적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 효과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3년 10월1일 열린 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 사진=뉴스1
지난 2013년 10월1일 열린 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 사진=뉴스1
우리 군은 한미동맹 70주년이자 건군 75주년을 맞아 북한의 도발에 맞서 '힘에 의한 평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달 26일 국군의 날 행사 기획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시가행진 부활과 주한미군의 참여 등 '역대급 규모'로 개최된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시가행진이 부활하는 셈이다.

국방부는 1998년 이후 5년 단위로 국군의 날 기념식 때 평년보다 대규모 병력과 장비 등을 동원한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 70주년 기념식은 상대적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국군의 날은 10월 1일이지만 올해는 9월 말 추석 연휴와 겹쳐서 9월 26일 오전 기념식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하고, 오후에는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 시가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와 군은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통해 한국방위산업의 우수성은 물론 첨단과학기술 강군의 모습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최신 개발장비 공개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국군의날 행사에서 한국형 3축체계를 포함한 압도적인 대북 억제력을 보여줘 국민들에게 안심을, 북한엔 도발의지를 꺾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군의 위용을 국내외에 과시하며 장병들의 사기를 높인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지난 14일 한국방위산업진흥회를 통해 개발장비 행사참여와 관련한 이동 및 운영, 안전지원 가능 여부 타진을 위해 방위산업체 5곳에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해당 공문에 따르면 개발이 완벽하게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고 내년부터 양산이 확실시 되는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개발 마무리와 양산 준비 단계에 접어든 △소형무장헬기(LAH), △중고도무인항공기(MUAV) 등의 비행 시범과 △군단급 무인기-Ⅱ, 최근 요격시험에 성공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무인수상정, △다목적 무인전술차량 등의 지상 사열 동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무기체계 동원에 소요되는 비용을 업체들이 부담하도록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방위산업체들은 그 특성상 타 산업 분야와는 다르게 군사비밀을 수반하며 개발 중인 무기체계의 노출 우려 등으로 홍보나 마케팅에 제약을 받는다.

따라서 방위산업체들은 이러한 제약을 뚫고 방산, 수출기업의 홍보 및 수출 진흥을 위한 ‘방산전시회 국고보조금을 지원'하는 전시회인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나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등을 활용하고 있다.

방산 수출이 활성화되고 글로벌 마케팅을 지향하는 방산기업 입장에선 이번 국군의 날 행사도 자사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수요자인 군과 세계 각국의 수요국을 상대로 기술력을 각인시킬 수 있는 홍보·마케팅에 활용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군의 날 행사는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K-방산을 대내외에 홍보할 좋은 기회로 KAI를 포함한 방산업체들은 적극 참여를 희망하고 있고, 오히려 홍보 기회가 무산될 경우 방산업체가 불이익 당하는 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일반 시민들에게도 제품과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면 더욱 좋다는 게 방산업계 의견이다. 마케팅 효과가 커 비용도 큰 부담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정부관계자도 관련 공문은 국군의 날 행사 기획 초기단계에서 업체의 지원 가능여부를 검토해 달라는 성격의 공문이었으며 강제성은 없었던 것으로, 업무추진 과정 중 소통에 애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중러와 밀착하는 북한이 핵 고도화와 역대급 도발을 벌이는 상황에서 그 자체만으로 국민의 자신감을 고양하고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아울러 군 전력을 상승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전열을 가다듬는 것이 군의 전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를 건들지 말라는 적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라는 측면에서 우리 군이 전략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최신·첨단 무기를 대외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전쟁 억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부는 유관부처는 물론 각계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이번 국군의 날 행사가 군 본연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군 제 65주년 국군의 날인 지난 2013년 10월 1일 오후 기계화부대 차량이 서울 세종대로를 지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5년 만에 열린 이번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에는 전차, 장갑차, 미사일 등 첨단무기로 무장한 기계화부대 차량 등 37종 105대와 보병부대, 사관생도 및 특전사 등 4천500여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건군 제 65주년 국군의 날인 지난 2013년 10월 1일 오후 기계화부대 차량이 서울 세종대로를 지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5년 만에 열린 이번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에는 전차, 장갑차, 미사일 등 첨단무기로 무장한 기계화부대 차량 등 37종 105대와 보병부대, 사관생도 및 특전사 등 4천500여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사진=연합뉴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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