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내달 자카르타서 대면할 듯…과거 사드 때도 ARF계기 회담 회담하더라도 입장차 확인에 그칠 수도…긴장 완화 역할은 기대
한중 외교장관, 내달 자카르타서 대면할 듯…과거 사드 때도 ARF계기 회담
회담하더라도 입장차 확인에 그칠 수도…긴장 완화 역할은 기대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싱하이밍 중국 대사의 '베팅' 발언이 나온 후 급격하게 냉랭해진 한중관계가 다음 달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반전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ARF, 동아시아 정상회의(EAS)는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 모두 이들 회의 참석을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전례를 비춰보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두 장관이 한 공간에 있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외교장관은 과거에도 코로나19 여파로 화상으로 열린 2020년, 2021년을 제외하면 ARF를 계기로 거의 빠짐없이 회담을 해왔다.
한중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국내 배치 결정으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2016년에도 ARF를 계기로 회담했다.
따라서 올해도 두 장관이 ARF에 모두 참석한다면 싱 대사 발언으로 인해 형성된 냉각기류와는 별도로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친강 부장과 박 장관이 아직 대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기회를 그냥 지나치기엔 양국 모두에 너무 부담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양국 외교수장이 만나 소통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팽팽하던 긴장감이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분위기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기는 쉽지 않다.
우선 빡빡하게 진행되는 다자회담 특성상 여기서 이뤄지는 양자 회담은 30분 안팎의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는 어렵고, 따라서 싱하이밍 대사 문제를 꺼내더라도 원론적으로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는 한중관계 발전은 '상호 존중'에 입각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7일 박진 장관과 통화에서 이런 한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힘을 실었다.
중국은 중국대로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인다. 중국은 한국 외교부의 싱 대사 초치에 맞서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싱 대사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는 커녕 엄호하는 양상이다.
정부는 18∼19일로 예정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 결과도 주시하고 있다.
미중이 외교 수장 간 만남을 '대화 자체가 목적'이라는 정도로만 의미 부여를 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양국 간 긴장이 완화된다면 한국의 대중외교에 있어서도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링컨 장관이 방중 결과에 관해 신속하게 한국에 상세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한만큼 정부는 이를 참고해 대중 외교의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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