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음식 꼭 사람만 하나요?…尹이 외친 롸버트치킨, 美 진출도 눈앞

뉴스1

입력 2023.06.18 07:05

수정 2023.06.18 07:05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왼쪽)가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롸버트치킨'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로보아르테 제공)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왼쪽)가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롸버트치킨'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로보아르테 제공)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로보아르테 사무실에서 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모습.2023.06.14/뉴스1 ⓒ News1 이상학 기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로보아르테 사무실에서 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모습.2023.06.14/뉴스1 ⓒ News1 이상학 기자


지난 15일 오픈한 롸버트치킨 싱가포르 1호점.(로보아르테 제공)
지난 15일 오픈한 롸버트치킨 싱가포르 1호점.(로보아르테 제공)


미국 뉴욕 맨해튼에 오픈 예정인 롸버트치킨 매장.(로보아르테 제공)
미국 뉴욕 맨해튼에 오픈 예정인 롸버트치킨 매장.(로보아르테 제공)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로보아르테 제공)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로보아르테 제공)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최근 'K-치킨'의 해외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뉴욕 한복판에 또 다른 한국 치킨집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치킨 브랜드와 달리 '로봇이 튀긴 치킨'이라는 차별점을 둔 롸버트치킨이다.

BBQ와 bhc치킨, 교촌치킨 등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브랜드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보아르테가 운영하는 롸버트치킨은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며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달 대통령실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 행사에선 만찬 메뉴로 선정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서울 강남구 로보아르테 사무실에서 만난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는 "중소기업인대회는 연락받고 일주일 만에 준비해서 나가게 됐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여러 기업의 총수들도 오셔서 신기했다. 준비한 치킨을 남기지 않고 드셔주셔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 대표는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고, 대통령실 만찬 메뉴로 선정되며 출점을 비롯한 여러 제안을 받는 상황이다. 그는 "직영점을 7개까지 늘렸다가 3개로 줄이면서 가맹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며 "로봇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하면서 직영점을 7개까지 늘렸다. 완성됐다고 판단해 가맹점을 출점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가맹 1호점을 낸 롸버트치킨은 이달 말까지 20호점을 열 예정이다. 제주도를 비롯해 대구 등 지방에도 점포를 열고 소비자 접점을 강화한다. 연내 국내 70개의 가맹점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사업도 포문을 열었다. 롸버트치킨은 15일 싱가포르에 가맹 1호점을 개소했다. 올해 가을에는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도 1호점을 열 계획이다. BBQ를 비롯한 한국 식당가가 집중된 32번가 인근이다. 윤 대통령이 중소기업인대회 당시 건배 제의를 하며 "맨해튼 치킨"이라고 외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강 대표는 "지하 1층엔 '성수동'이라는 이름의 포차를, 지상 1층과 2층엔 롸버트치킨을 선보인다"며 "1층은 '투고' 매장, 2층은 치맥 매장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뉴욕의 '바' 문화를 위해 전용 로봇도 개발했다. 로봇이 만드는 소주 칵테일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뉴욕 진출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실제 뉴욕의 살인적인 임대료에 한 차례 포기하기도 했었다. 강 대표는 "지난해 5월에 몇 군데 돌아보고 너무 비싸서 접었다"며 "다시 미국으로 날아가 30곳이 넘는 곳을 본 끝에 계약했다. (비교적 저렴한) 뉴저지와 브루클린도 가봤는데 매장 1개를 열 거면 맨해튼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롸버트치킨은 미국과 싱가포르 외에도 호주와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서 입점 요청을 받고 검토 중이다.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세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사실 강 대표는 처음부터 가맹 사업을 염두에 두고 창업에 나선 건 아니었다. 튀기는 업무를 하는 로봇을 만들어서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에 팔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개발한 로봇을 직접 사용해 보지도 않고 팔 순 없다는 마음에 치킨집을 차렸고, 여기까지 왔다.

현재는 치킨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로봇을 판매하고 수출도 병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자율 주행도 있는데 '왜 음식은 아직도 사람이 붙들고 있나'라는 생각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중장기적으론 다른 조리도 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로봇이 필요한 곳에 넣을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