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산업銀 부산이전 컨설팅 이달 발표…기능 분리 유력

뉴시스

입력 2023.06.18 09:01

수정 2023.06.18 09:01

1년 넘게 공회전 중인 부산이전 속도 붙을까 채권 발행 등 일부 기능 서울에 잔존할 가능성↑ 서울·부산 '윈-윈'하는 대안으로 국회 설득 주목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취임 100일을 맞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09.14.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취임 100일을 맞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09.14.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산업은행 부산이전에 대한 효과 등을 분석한 회계법인 컨설팅 결과가 이달 말 발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컨설팅 내용에는 산업은행의 일부 기능을 서울에 남기고 나머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이원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조와 야당이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만큼 산업은행은 설득을 통해 1년 넘게 이어져 온 답보 상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18일 뉴시스 취재 결과 산업은행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본점 부산이전에 대한 용역 결과를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월 예산 10억원을 투입하고 국내 한 회계법인에 관련 컨설팅을 맡겼다.



컨설팅 결과에는 부산이전이 현실화하면 지역균형발전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아울러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 이전되고 몇 명의 인원을 내려보낼지도 명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컨설팅에는 채권 발행 등 서울에서 꼭 해야 하는 업무를 남기는 방안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산업은행의 채권발행실이 조직도에서 자본시장 부문에 속하는 만큼, 같은 부문에 해당하는 ▲기업인수·합병(M&A)컨설팅실 ▲사모펀드(PE)실도 서울에 잔존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원화 방안은 산업은행 부산이전에 따라 서울금융중심지 취지가 퇴색하고 나아가 서울에서 기반을 닦은 산업은행의 일부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즉, 서울에 꼭 필요한 기능은 남기되 그렇지 않은 기능은 부산으로 이전해 서울과 부산의 금융중심지 경쟁력으로 모두 제고시킨다는 취지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국노총 산업은행노조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3.02.16.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국노총 산업은행노조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3.02.16. dahora83@newsis.com

산업은행은 이같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노조와 국회를 설득해야 한다.

일부 기능을 서울에 남긴다고 하더라도 전체 인원 중 최소 50% 이상은 부산으로 가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이전이 지난해 6월7일 강석훈 회장 취임 후부터 1년 넘게 공회전하는 이유도 노사갈등에 대한 해결 방안이 답보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노조원들은 대내외 경제가 악화하고 정책금융 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부산이전은 오히려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1년 넘게 장외집회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및 국회 일대에서 '산업은행 이전 반대 투쟁 1주년 기념 전 직원 결의대회 및 이전 반대 행진'을 개최하고 "끝까지 투쟁을 이어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드시 막아내고 우리 일터, 우리나라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또 부산이전을 위해서는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에 둔다'는 산업은행법을 개정해야 하는 만큼 야당의 문턱도 넘어야 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산업은행 역할과 이전의 절차적 하자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만약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회에서 우려하는 서울금융중심지 퇴색 우려를 불식시킨다면 산은법 개정에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산 지역구 소속 야당 의원들이 있어 완전히 반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서울과 부산이 모두 금융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가져온다면 올해 안에 이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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