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4월 1000원에서 903원까지↓
4대 은행 엔화 환전액 전년보다 ‘4.8배’ 많아져
일본 여행 수요도 급증하며 엔화 예금도 40%↑
100엔당 800원대까지 하락 가능성도 제기돼
지난 4월 말 100엔당 1000원을 상회한 원·엔 환율이 900엔대 초반으로 급락하자 일본 여행과 환차익을 고려한 엔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4대 은행의 엔화 예금도 전년 동월 대비 40% 늘어난 가운데 일본은행이 완화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커지며 향후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5월 엔화 매도액은 전월(228억3900만엔)보다 73억2800만엔 증가한 301억6700만엔(한화 약 2737억원)으로 나타났다.
엔화 환전액은 지난해 9월 91억8300만엔에서 다음달 197억3300만엔으로 약 2배가량 뛴 이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엔화 환전액이 가장 많았던 한 시중은행의 환전 건수(14만1743건)는 4월(7만8643건)에 두 배에 달했다. 전년 동월(1만8041건)과 비교하면 약 8배에 달하는 수치다.
엔화 예금 잔액도 급증세다. 4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이달 15일 현재 8109억7400만엔으로 전달(6978억5900만엔) 대비 16%(1131억1400만엔·약 1조243억원) 급증했다. 작년 6월 말 잔액(5862억3000만엔)보다는 38% 늘어났다. 앞서 엔화예금은 1월 말 7237억엔에서 원·엔 환율이 지난 4월 27일 1001.61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자 4월 말 5788억엔으로 줄어들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 해제로 일본 여행이 급증하면서 관련 엔화 수요가 늘어나고 엔저 현상이 심해지며 환차익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엔화 예금 증가분이 모두 엔저에 따른 투자 수요는 아니지만 기업 및 개인이 향후 엔화 상승을 예상하고 미리 사두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엔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이 긴축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일본은행이 완화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에다 가즈오 신임 일본은행 총재가 “당분간 완화적 통화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일본은행은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일본은행 단기금리를 마이너스(-0.1%) 상태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수준으로 유지했다.
현재 원·엔 환율은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903.82원으로 지난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상태다. 현재 엔화는 달러·유로에 대해서도 모두 약세로 지난 1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엔화는 1유로당 152엔을 넘어서 2008년 9월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엔·달러 환율도 1달러당 141엔대에 올라 작년 11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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