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당 평균 응찰자수 12.7명
은마 전용 84㎡에 45명 몰려
26억원대 낙찰, 시세보다 2억↑
강남3구 토지거래허가 연장돼
실거주 등 규제 없는 경매 인기
은마 전용 84㎡에 45명 몰려
26억원대 낙찰, 시세보다 2억↑
강남3구 토지거래허가 연장돼
실거주 등 규제 없는 경매 인기
서울 강남3구 아파트 경매물건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물건 당 평균 응찰자수가 10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집값 반등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는데다가 낙찰물건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도 실거주 의무가 없는 등 경매의 잇점이 적지 않다. 강남3구 아파트의 경우 호가가 오르고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매물건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매 아파트당 12.7명 몰려
1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5월 강남3구 아파트 경매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12.7명으로 집계됐다.
강남3구 아파트 경매물건 중에서도 재건축 추진단지 물건이 인기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 84㎡ 물건에는 총 45명 응찰자가 몰렸다. 이 물건은 감정가 95.1% 수준인 26억5288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금액이 시세보다 약 2억원 높은 가격이다.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 전용 51㎡은 응찰자 4명이 몰려 10억8273만원, 낙찰가율 82.0%에 낙찰됐다.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 163㎡은 지난 3월 감정가 30억원에 경매에 나왔지만, 한차례 유찰돼 24억원에 최저입찰가격이 형성됐다. 7명이 몰려 29억3880만원, 낙찰가율 약 98%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서초구 신반포2차 전용 69㎡는 지난 4월 감정가 26억원에서 한차례 유찰됐다. 2회차 입찰에서 응찰자 6명이 몰리면서 23억7274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91.3%로 90%를 넘어섰다.
■낙찰물건, '거주 의무' 없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연장되면서 강남3구 재건축 경매물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매를 통해 취득한 부동산의 경우 토지거래시행령의 적용을 받지 않아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매매에서 요구되는 실거주, 자금조달계획서 등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자금 출처는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허가 대상면적을 초과하는 주택매매를 할 경우 2년간 실거주용으로만 이용이 가능해 2년간 매매나 임대가 금지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은마아파트 경우 시세보다 비싸게 낙찰가격이 형성되는 이유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실거주의무가 없어서다. 낙찰자가 임대를 놓을 수 있어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강남3구 노후 재건축 단지 위주로 경매 투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 내 토지거래허가구역은 강남3구에 집중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4곳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했다. 해당 지역은 2020년 6월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뒤 1년 단위로 지정 기한이 두 차례 연장돼 이달 22일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내년 6월22일까지 효력이 연장됐다.
경매업계는 강남3구 실거래가격이 반등하고 규제완화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단지를 중심으로 응찰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황규석 비전법률 경매 대표는 "강남3구 경우 올해가 싸게 낙찰 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분위기가 짙다. 준공 3년 미만 신축 및 재건축 단지에 대한 응찰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시세 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 받는 경우는 일부 입지가 뛰어난 재건축 단지에 한정된다. 이외에는 경매로 더 싸게 사려는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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