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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최고의 상용 수소차를 향해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8 19:28

수정 2023.06.18 19:28

[차관칼럼] 최고의 상용 수소차를 향해

우리나라는 수소차 분야에서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보유한 국가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 승용차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고, 2018년에는 상용차인 수소전기 버스를 시장에 선보였다. 2020년에도 수소전기 대형 화물차를 세계 최초로 출시해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소 승용차를 자국 시장에 1만대 이상 가장 먼저 보급한 최초의 국가였다.

우리나라는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대형 수소 상용차 보급에 더욱 박차를 가할 때를 맞았다. 정부는 올해 4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차 30만대 보급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대형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차 보급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최근 국제사회는 대형 상용차를 수소차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의 올해 세계 무공해차(전기·수소차)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출시된 수소 대형트럭은 전 세계에 12종이며, 내년까지 약 8종이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캐나다 등 11개 국가는 2040년까지 신규 중대형 상용차를 수소차 등 무공해차로 100% 전환하는 내용의 자발적 협약을 지난해 체결했다.

수소 상용차 보급 확대는 수송부문의 탄소중립 달성에 큰 도움을 준다. 경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내연차량을 무공해차로 바꾸면 운행 중에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대형 상용차인 버스와 화물차가 승용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각각 4.8배와 3.7배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더욱 커진다. 경유 버스 1대를 수소 버스로 전환하면 승용차 30대를 수소차로 전환하는 것과 같다.

수소 상용차 보급 확대는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의 활용을 활성화한다. 수소 생산·충전 시설을 차량 보급과 연계하면 전주기 수소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현재 수소 버스는 1회 완충 시 33.9㎏을 쓴다. 수소 승용차에 비해 약 5.4배 많다. 수소 상용차 충전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수소 충전소도 함께 늘어날 것이다.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는 말처럼 수소를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새로운 수소 생산방법과 유통기술 개발이 뒤따를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수소의 효율적인 운반을 위한 수소 생산기술과 지역 거점형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바이오가스 수소화 기술 등을 확대하고 있다.

그간 환경부는 수소 상용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구매보조금 지급을 비롯해 충전소 확충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나아가 올해는 수소 상용차 보급을 위한 이해관계자 소통을 강화하고, 민간기업의 통근버스나 공항버스 등 새로운 수소버스 전환 수요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5월 환경부는 12개 지자체, 7개 운수사, 7개 기업과 민간기업의 수소 통근버스 전환협약을 맺었다.
그다음 달에도 서울시와 수소 공항버스 전환을 위해 손을 잡았고, 강원도 및 5개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수소버스 활용 확대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수소 상용차 시장개척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세계 최초를 넘어 수소 상용차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탄소중립 사례가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날이 머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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