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승록 노원구청장 "30년 바라본 도시계획 세워야"[서울ZOOM人]

뉴스1

입력 2023.06.19 05:04

수정 2023.06.28 07:32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지난 12일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지난 12일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지난 12일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지난 12일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지난 12일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지난 12일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30년 전 계획을 세웠던 것처럼 앞으로 30년을 대비해 계획을 세워야죠."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생환'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 8명 중 한 명으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지난 12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를 꼽았다.

노원구는 30년 이상 경과된 아파트가 55개 단지, 7만4000여세대로 서울에서 가장 많다. 인구로는 약 17만명, 노원구 전체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녹물과 주차난 등 고질적인 불편에 시달려 온 셈이다.

이에 노원구는 민선 7기인 지난 2018년부터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정부에 여러 차례 건의해 왔고,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노원구민들의 숙원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그 결과 기존의 기준으로는 통과할 수 없었던 단지 8곳이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안전진단을 추진 중인 단지는 총 4곳, 현지조사(예비안전진단)만 통과한 단지는 총 30곳이다.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 일대는 올해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재건축 추진 단지의 숙제인 정밀안전진단비용 모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구청이 정밀안전진단 비용을 먼저 지원 하고 이후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서울시의회 문턱을 넘으면서 노원구에서 30개 단지, 4만3000여세대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개의 큰 산을 넘은 오 구청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세우는 도시계획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라는 도시를 설계할 때 근린공원을 굉장히 많이 만들었는데, 그때 일부러 많이 만들지 않았다면 (주민들이) 숨을 쉴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30년 전 그런 계획을 세웠던 것처럼 앞으로 30년을 대비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파트 층수는 몇 층까지만 할지, 공원을 어디에 만들지, 교통 대책을 어떻게 수립할지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난개발이 되고 말 것"이라며 "노원구와 서울시가 용역을 발주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가이드라인을 어느 정도 만들고 나서 주민들과 서로 조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노원구를 꽃과 정원, 축제의 도시로 가꿔 나간다는 것이 오 구청장의 구상이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는 과거 교통이 불편했기 때문에 저평가된 도시였지만 지금은 '숲세권', 자연 환경이 오히려 강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선 7기) 4년간 '힐링도시'라는 이름으로 수락산·불암산·영축산·초안산, 당현천·중랑천·우이천·묵동천 등을 정비했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며 주민들이 집 근처에 잘 가꿔진 정원을 무척 좋아했다. 1차적으로 여러 가지 기반을 다 만들어 놨고 수락산 휴양림과 무장애 숲길, 초안산 수국 동산 등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민선 8기 노원구의 슬로건인 '내일이 기대되는 문화도시 노원'을 실현하기 위해 '찾아가는 문화행사'와 다양한 문화 브랜드 개발 등도 기획·진행 중이다. 이달 초에는 5만명 이상이 방문한 '제1회 노원 수제맥주 축제'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오 구청장은 "잘 가꾼 자연에 문화를 입히려고 한다. 코로나19 종식에 맞춰 지난해 말부터 문화 행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까지 가지 않고도 동네에서 수준 높은 문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구청장은 주거 환경이 쾌적해지면 인근 별내, 다산 신도시 등으로의 인구 유출·감소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원구의 인구는 2010년 60만4888명에서 2022년 50만1406명으로 17.1% 감소했다.

오 시장은 여기에 "GTX-C 노선이 내년 초 착공하는 것은 노원구에 큰 기회다. 광운대역에서 삼성역까지 9분이면 갈 수 있다"며 "동북선 경전철도 3년 후면 완공되는 만큼 시내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봉면허시험장과 창동 차량기지를 이전하고 노원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작업에도 골몰 중이다.
다만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의 경우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이전이 예정됐던 경기 의정부시에서 반대 의견을 표명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오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 등을 통해 서울시의 면허시험장 이전 의지를 확인했다"며 "상호 발전을 위해 끝까지 의정부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해 이전에 차질 없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내가 낸 세금이 피부에 와닿도록 '생활 밀착형' 행정을 많이 했던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 등을 비롯한 노원구민들의 숙원을 해결하고 베드타운을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성장도시가 되도록 그 기반을 마련하는 시간으로 채워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