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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개조' 눈 돌리는 영화관 빅3…"변신으로 활로 모색"

뉴스1

입력 2023.06.19 05:53

수정 2023.06.19 05:53

CGV 클라이밍 짐 '피커스' 신촌(CGV 제공)
CGV 클라이밍 짐 '피커스' 신촌(CGV 제공)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랜덤 스퀘어' 첫 전시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 내부 모습 ⓒ News1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랜덤 스퀘어' 첫 전시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 내부 모습 ⓒ News1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극장가가 상영관 개조를 통한 공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영화 상영과 함께 스포츠와 공연·전시 등까지 운영 범위를 넓히면서 새 활로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영화관 빅3 중 스포츠 체험 사업을 위해 상영관을 개조한 CJ CGV(079160)에 이어 롯데시네마도 최근 1개 상영관을 체험형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롯데시네마의 상영관 개조는 이번이 처음이다.

메가박스는 지난해 인수한 국내 최대 키즈카페 기업 플레이타임그룹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검토를 진행중이다.

주요 영화관 사업자가 공간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엔 엔데믹 전환에도 극장가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는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점이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2022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영화관람료는 처음으로 1만원을 넘겼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극장 매출액(1조1602억원)은 60.6%, 관객 수(1억1281만명)는 49.8%로 절반의 회복에 그쳤다.

올 1분기 영화관 빅3 매출은 3384억원으로 전년 동분기(1722억원)보다는 약 2배 늘었으나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60% 수준이다.

CGV는 이에 상영관의 높은 층고를 활용한 스포츠 체험 사업을 펴고 있다. 클라이밍 짐 '피커스'의 경우 지난해 1월 종로에 이어 구로, 올 3월엔 신촌까지 3개점을 열었고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2월엔 국내 최초로 영화관에서 즐기는 숏게임 골프 스튜디오 '디 어프로치'를 서울 송파구 CGV송파 8관과 11층 유휴 공간을 리뉴얼해 열었다. '골프 열풍'을 반영해 263석 규모 대형 상영관을 개조했다.

롯데시네마는 서울 송파구 월드타워의 약 100석 규모 상영관 1개를 활용해 체험형 전시 공간 '랜덤 스퀘어'를 16일 열었다. 업계 최초로 신기술에 예술을 접목해 영화적 모티브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기획 체험 전시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가 첫 전시다.

체험형 전시에 방점을 찍은 건 인증샷과 한정판 굿즈 등에 관심이 높은 MZ세대 공략을 위해서다. 회차당 10~15명만 예약 가능한 이 전시는 첫 주말에 절반 이상이 매진됐다. 롯데시네마는 하반기 1개 상영관을 더 개조해 다른 목적의 공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영화관람뿐만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해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는 같은 맥락에서 건대입구점 홀을 활용한 'CxC아트뮤지엄' 등도 운영 중이다.

메가박스는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036420)이 지난해 인수한 플레이타임그룹 지분을 올해 넘겨받아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메가박스는 대형 유통사 중심의 출점 전략을 펴온 만큼 극장과 함께 놀이시설까지 공간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플레이타임그룹은 호텔과 복합쇼핑몰,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사에 입점해 있고 키즈 카페 플레이타임을 비롯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실내놀이터 1위 업체다.


업계 관계자는 "공간 사업을 확대하기보다 영화관이라는 공간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가 뭘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수익 다변화를 이야기하기엔 아직까진 새로운 시도 중 하나라 성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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