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중 외교장관이 회담을 갖고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는 등 양국 외교 장관의 회동이 일단 분위기는 좋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직접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날 것이냐 여부, 양국 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솔직하고 건설적 대화 나눴다” : 미국 외교 사령탑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18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서로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자들은 양국 외교 사령탑들의 회담이 당초 계획보다 훨씬 오랫동안 계속됐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과 친강 부장은 이날 다위타오 국빈 초대소에서 회담을 가졌다.
양국 외무 장관은 만찬을 곁들이며 7시간 30분 동안 회담을 갖고 미중간 항공편을 늘리는 것 등에 합의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스파이 풍선 사태가 터지면서 연기됐었다. 이번 그의 방문은 미국 국무장관으로서는 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오해와 오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외교의 중요성과 모든 문제에 걸쳐 열린 의사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장-차관급 소통라인을 유지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강 외교부장도 “이번 회담이 건설적이고 솔직했다”고 평가했다.
양국 언론도 모두 이번 회담이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솔직하고 깊고 건설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수개월의 냉담한 반응 끝에 중국이 블링컨 장관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 친강 외교부장 미국 초청 즉각 수락 : 특히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미 제의를 즉각 수락했다.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블링컨 장관은 친강 중국 외교부장에게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친강 외교부장을 이를 즉각 수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친강 외교부장은 외교부장으로 발령받기 직전 주미중국대사를 맡았던 미국통이다.
◇ 방중 성공 여부는 시주석과 회동 ; 블링컨 장관은 친강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19일에는 중국 외교의 총사령탑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회담을 갖는다.
중국은 당이 정부의 우위에 있어 외교부장보다 공산당 외교 담당 국무위원의 서열이 더 높다.
블링컨 장관이 친강 외교부장에 이어 중국 외교 사령탑과 회담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시진핑 주석과 직접 만나느냐 여부다. 아직까지 양국은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을 직접 만날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블링컨 장관 일정에 시 주석 독대는 포함돼 있지 않다.
중국은 회담이 만족스러울 경우, 막판에 시 주석이 직접 블링컨 장관을 만날 전망이다.
만약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을 독대할 경우, 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의 패권전쟁이 한창인 격동의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미중은 패권전쟁을 벌이면서 모든 사안에서 대립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무기 구매와 관련,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각국 국방장관 모임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을 거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은 방중을 단행했다.
최근 중국의 경기 회복이 크게 둔화하자 중국은 미국과 무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시 주석은 지난달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을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을 위해 워싱턴으로 급파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워싱턴에서 처음 열린 양국 장관급 회담이었다.
당시 레이몬도 상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중국 방문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에서 긴장 완화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을 직접 만날 경우, 이 같은 분위기는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양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나 : 이번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미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만난 것이 마지막 회동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맞았지만 양국 정상은 패권전쟁,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정상회담이 적었다.
그러나 이번 블링컨 장관의 방중으로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조만간 시 주석을 만나고 싶다”고 직접 밝혀 양국 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중국 방문을 하지 않고 있어 1979년 양국 수요 이후 미국 대통령으로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양국이 치열한 패권전쟁을 벌였음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