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래 기술, 삼성 혼자 만들 수 없다"...경계현 사장 '5일 5개 도시 광폭행보'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9 13:01

수정 2023.06.19 13:01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개막 첫날인 지난 2월 27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오포 부스를 찾아 컴퓨테이셔널 오디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개막 첫날인 지난 2월 27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오포 부스를 찾아 컴퓨테이셔널 오디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많은 혁신 기업들과 장기적 관점으로 다양한 협력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미래 기술을 혼자 만들 수는 없다. 한 발 더 앞서 더 많이 주고 더 많이 받는 협력을 통해 기술에서 앞설 수 있다. 즉,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장기적 관점의 혁신과 파트너십을 통해 미래를 그려가야 한다."

[파이낸셜뉴스] 5일간 5개 도시를 도는 광폭행보 후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사장이 자신의 SNS에 밝힌 소회다. 경 사장은 20일 주재하는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차량·인공지능(AI) 반도체 수주, 기술 개발 방향, 네트워크 강화 등의 출장 성과를 경영진과 공유하며 이를 통해 미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는 하반기 경영 전략 구상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사장은 본인의 SNS를 통해 최근 5일간 4개국 5개 도시를 돌며 "우리 직원들, 스타트업들, 고객들, 협력회사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경 사장이 이번 출장 동안 방문한 도시는 △텔아비브(이스라엘) △뮌헨·슈투트가르트(독일) △제네바(스위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 등으로 모두 인공지능(AI)·차량용 반도체와 관련 있는 주요 지역이다.

이스라엘 매체 '테크12'에 따르면 경 사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 위치한 삼성 이스라엘 연구·개발(R&D) 센터(SIRC)를 찾아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이밖에도 경 사장은 △양자컴퓨터 개발 업체 '퀀텀소스' △칩 제조사 '뉴로블레이드' △라이다 센서 제조사 '아르베'와 '옵시스' △AI 그래픽 회사 '아워원' 등 현지 스타트업 관계자들과도 회동했다.

독일 뮌헨은 세계적인 전력·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과 삼성과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지멘스 본사가 있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유럽법인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사무소가 위치한 도시다.

슈투트가르트는 벤츠, 포르쉐, 보쉬의 본사가 위치한 자동차 반도체 핵심 지역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17년 독일 아우디에 차량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8890'을 공급한 데 이어 2019년 아우디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하는 등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위치한 도시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으로 독일 인피니언, 네덜란드 NXP와 함께 유럽 차량용 반도체 3강으로 꼽힌다. 네덜란드 역시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기업 NXP와 핵심 반도체 장비 기업 '슈퍼 을'로 불리는 ASML이 있는 반도체 강국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한편, 이날 삼성전자 DS부문은 경계현 사장 주재로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1·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함께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 현안에 대한 대응 전략 짜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발표가 임박하면서 2·4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하향 조정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3월 8530억원에서, 4월 4725억원, 이번달 219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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