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시진핑 만난 美 블링컨, 양국 관계 개선 물꼬 트나?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9 17:31

수정 2023.06.19 17:31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동했다. 시 주석이 타국 외교 장관과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만큼, 관계 개선을 놓고 양국 고위급 대화에 진전이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시 주석과 만나 오는 1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를 계기로 한 제2차 바이든·시진핑 회담에 대한 양국 간 기본적 의사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수개월 안에 시 주석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었다. 따라서 미국 외교수장으론 5년 만에 방중한 블링컨 장관은 중국 외교라인과 회담 이외에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뜻을 시 주석에게 전달할 임무를 갖고 왔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시 주석이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 이후 처음으로 미국 외교수장을 맞이한 것도 미중 관계가 심각한 상황까지 악화됐고, 중국은 이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18~19일 양일간 중국 외교라인의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고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 때 대만 문제, 대중국 견제 지속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충돌방지 안전장치’(가드레일)와 관련해선 공감대를 형성했었다.

이어 양국 충돌을 막기 위해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인적 왕래를 포함한 민간 교류 필요성에는 중지를 모았다.


블링컨 장관은 왕 위원에게 “미국이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확정한 의제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책임 있게 관리·통제하며, 양측이 이익을 공유하는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