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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보다 심각하다”..MZ에 10년새 발병률 70% 증가한 ‘이 질환’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0 05:40

수정 2023.06.20 05:4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MZ세대의 암 발병률이 급속도로 치솟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은층은 암세포 증식속도가 빨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워싱턴대 건강평가연구소가 암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990년부터 주요 20개국(G20)의 25~29세 암 발병률은 다른 연령대보다 가장 빠르게 증가하며 2019년에 22%를 기록했다. 20~24세 암 발병률도 3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젊은층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진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식습관이 달라지면서 젊은층의 암 발병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30년 동안 설탕과 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프랭크 시니크로프 종양학자는 “식습관과 생활양식이 달라지면서 소아비만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990~2019년에 G20 국가에서 15~39세 대장암 발병률은 70%가량 증가했다. 전체 암 발병률은 평균적으로 24% 늘었다. 다른 곳보다 대장에서 암세포가 증식할 가능성이 높았다.

대장암 환자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젊은 층의 사망률은 높아지고 있다.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올해 대장암 환자 중 13%와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7%가 50세 미만으로 추산되고 있다.

종양은 대를 걸쳐 이어진다. 1960년대 출생자들의 자녀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발암 위험이 크다는 설명이다. 대장암 발병 요인이 유전된 것이다. 하버드 TH챈 보건대학원의 슈지 오기노 박사는 “태아 시절부터 체내에 종양을 품고 있을 수 있다”며 “심지어 여성의 자궁에서 종양을 발현하는 요인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젊은층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암세포 증식속도가 빨라서다. 하지만 현재 암 치료제 임상 시험은 주로 60세 이상 환자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암 진단 연령대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TF)는 “유방암, 대장암 검진 연령을 국가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며 “젊은 층에 발병되는 암이 더 공격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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