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뽕쟁이는 주사를 놓을 때 혈관을 잘 못찾는 간호사를 이해 못한다"

뉴스1

입력 2023.06.20 07:34

수정 2023.06.20 08:57

1그램의 무게
1그램의 무게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나는 마약 밀수·판매책이었다. 나는 죄인이다. 내가 사람을 저렇게 만든 것이다. 사람이면서 사람 같지 않은 사람으로."

신간 '1그램의 무게'는 마약범죄로 수감한 저자 임제훈이 자신의 경험을 다큐먼터리 형식을 풀어낸 소설이다.

저자는 2018년 캄보디아에서 마약 거래를 하던 중 붙잡혀 4년 실형을 살았다.

그는 비좁은 감방 안에서 갖은 형태의 마약범들과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고 밝혔다.

소설은 저자가 캄보디아에서 체포되는 시점부터 시작한다. 이후 서울로 이송, 수감되어 재판을 받는 과정과 최종 선고를 받고 교도소로 이송, 수감생활을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구치소에 같이 있던 다른 뽕쟁이들에게서도 이야기 많이 들었다…한 뽕쟁이는 주사를 놓을 때 혈관을 잘 찾지 못하는 간호사들이 이해가 안 된다더라. 자기는 눈 감고도 온몸의 혈관을 찾을 수 있다면서."

소설에는 어떻게 그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는지와 더불어 마약 도소매부터 유통 방법까지, 씻을 수 없는 범죄 행각을 낱낱이 적었다.


저자에 따르면 마약중독자는 주변 사람들이 다 떠나고 인생에서 가장 가깝던 가족마저도 잃게 된다. 그는 희열은 한순간이고 이후로는 나락으로 떨어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 놈은 여자 친구가 섹스 도중에 갑자기 등에 날개가 생겼다며 16층에서 창문 밖으로 날았대. 날았겠어? 날개가 생겼겠냐고. 떨어졌겠지. 이 새끼는 그걸 보고도 약을 못 끊었어. 괜히 뽕쟁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더라."

저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마약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들이 있다며 섣부른 시작부터 막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 1그램의 무게/ 임제훈 씀/ 북레시피/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