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국내 연구진, 혈관수술 시간 단축 생체 필름 개발

뉴스1

입력 2023.06.20 11:04

수정 2023.06.20 11:04

혈관 문합술 연구 모식도.(KIT 제공)/뉴스1
혈관 문합술 연구 모식도.(KIT 제공)/뉴스1


왼쪽부터 차세대의약평가연구단 박순현 박사, 이재면 박사, 김기석 단장 (KIT 제공)/뉴스1
왼쪽부터 차세대의약평가연구단 박순현 박사, 이재면 박사, 김기석 단장 (KIT 제공)/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혈관 수술 시간을 단축하는 생체 필름을 개발했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이해신 교수팀, 성균관대학교 신미경 교수팀과 혈관문합술의 봉합 수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수술시간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혈관문합술이 가능한 생체 재료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혈관문합술은 혈관과 혈관을 서로 접합시키는 수술이다.

키토산-갈롤 소재의 필름은 유연하면서도 접착력이 있어 저절로 혈관을 감을 수 있고, 투명한 재질로 수술 혈관의 출혈이나 혈류를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

또 지혈을 도울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문합 부위에 1차적으로 부착하여 혈관을 감쌀 수 있다.



키토산-붕산 소재의 필름은 문합 부위에 첫 번째 부착되는 ‘키토산-갈롤 소재의 필름’과 습식 융합해 전체 필름의 강도를 높였으며, 이로써 혈관이 재생될 때까지 필름이 충분히 부착돼 생체 소재의 효능을 최대화 했다.

연구진은 혈액 응고를 방해하는 체내 단백질이 줄거나 없는 혈우병, 혈소판 감소증 등 혈액 응고병증을 지닌 동물 모델(랫드)에서 10회의 봉합이 필요했던 문합술이 다기능 필름을 통해 4∼5회의 봉합으로 봉합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수술 시간도 30% 줄일 수 있었다.

특히 기존 문합술 대비 수술 예후가 개선돼 새 개문합술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향후 생체필름 사용의 용이성을 높이는 후속 연구를 통해 임상에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김기석 KIT 차세대의약평가연구단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다기능 생체필름은 특히 긴급한 상황에서 빠르게 진행돼야 하는 수술 시 적용할 수 있어 위급한 환자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심장, 피부, 신경과 같이 탄력이 높고 구부러진 조직에도 활용하기 위해 연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소재 분야 권위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