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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새긴 기억' 4·3영화제 개최…6개월간 19편 상영

뉴스1

입력 2023.06.20 14:54

수정 2023.06.20 14:54

2023 4·3영화제 포스터.(제주4·3평화재단 제공)
2023 4·3영화제 포스터.(제주4·3평화재단 제공)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4·3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아픔과 진실을 알려온 영화들을 소개하는 6개월 간의 영화제가 열린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30일부터 11월 25일까지 '2023 4·3영화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영화제에서는 ‘기억의 기록, 평화와 인권, 연대와 미래’ 총 세 가지 주제로 1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4·3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국가폭력을 고발하고, 저항과 평화 정신을 담은 국내·외 작품도 엄선했다.

'기억의 기록' 세션에서는 '잠들 수 없는 함성 4·3항쟁', '유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등 세 작품을 상영한다.

서북청년회와 경찰의 억압에 맞선 4·3과 영국의 폭압에 저항한 1920년 아일랜드를 비교해볼 수 있다. 4·3 영상 작품을 다수 남긴 김동만 감독도 자리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여기에 1965년 인도네시아 대학살을 그린 다큐멘터리 '액트 오브 킬링', 4·3 단편영화 '땅은 늙을 줄 모른다'와 '메이·제주·데이',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실을 밝히는 '김군'도 7월 중 관객을 만난다.

‘평화와 인권’ 세션에서는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상영한다. 세 작품 모두 2세대 재일교포 양영희 감독의 작품이다.

또한 4·3을 각각 노래와 토지라는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한 '산, 들, 바다의 노래'와 제1회 4‧3언론상 대상을 수상한 '땅의 기억' 등 TV 다큐멘터리도 상영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을 웃음과 감동으로 비추는 '인생은 아름다워'도 묶어서 소개할 예정이다.

‘연대와 미래’ 세션에서는 '비념', '다음 인생', ‘곤도 하지메의 증언', '레드헌트2',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쉰들러리스트'를 상영한다.

매월 마지막주 금·토요일 이틀 동안 세 편에서 최대 네 편을 선보이며, 관람료는 전체 무료다. 상영관은 제주CGV로, 8월에는 롯데시네마 서귀포점, 9월에는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도 영화제를 진행한다.

특히 ‘4·3과 평화 영상공모전’ 당선작을 비롯해 청소년·학생들이 만든 짧은 영상들도 영화 상영 전에 소개되며, 매월 감독 또는 특별손님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30일 개막식에서는 진상 규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4‧3초기 다큐멘터리인 '유언', '잠들 수 없는 함성 4·3항쟁'이 관객을 만난다.

이정원 집행위원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3 영화에 대한 낯섦이 있다보니 도민들이 일상 속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체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매달 이런 정기상영회를 계획했다"며 "개막식 이후로 입소문이 나고, 관심이 높아지면 관객이 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고,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고희범 이사장은 “4‧3영화는 필사적으로 기억을 기록한 저항의 매체였고, 평화와 인권을 실현할 지혜를 모으는 민주적인 공론장이었다”며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성취와, 내일의 희망이 살아 숨쉬는 영화를 행복하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