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폐비닐이 팔레트로 변신..업사이클링 사업화한 화학사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1 08:56

수정 2023.06.21 08:56

[파이낸셜뉴스] 롯데정밀화학이 중소기업과 함께 폐비닐을 주원료로 한 화물용 팔레트 개발에 성공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차원으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 설비 구축 등 폐플라스틱 리사이클을 적극 추진중인 롯데케미칼과 함께 롯데화학군의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사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초 폐비닐을 활용한 친환경 재생 팔레트 개발에 성공했다. 팔레트는 공항과 항만 등에서 화물을 지게차로 옮길때 바닥에 두는 플랫폼이다. 이 사업은 롯데정밀화학이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동반성장을 위해 추진한 'ESG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팔레트 제작 중소기업과 함께 2022년 8월부터 인천항 및 롯데정밀화학 인천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비닐과 기타 산업용 폐자재를 활용해 수출용 팔레트를 제작한뒤 이를 재구매해 업사이클 모델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롯데정밀화학은 테스트용 폐비닐 2t을 공급해 팔레트 제작을 지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팔레트는 자원 재활용을 통한 탄소배출 저감과 시중제품 대비 47% 가량 우수한 강도 및 저렴한 비용 등이 강점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다만 만든 제품의 사용 규격이 기존에 사용하는 제품 규격과 맞지 않아 규격에 맞는 제품을 추가 제작한 이후 제품 구매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화학군내 주요 기업인 롯데케미칼도 플라스틱 리사이클을 비롯한 자원선순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1000억원을 투자해 2024년 폐페트를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공장을 4만5000t 규모로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해중합 공장에서 생산된 재활용 원료(BHET)를 투입해 페트로 만드는 11만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생산 설비도 구축한다. 수거된 폐PET의 원료화부터 제품생산에 이르는 자원선순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5월 ‘그린 프로미스 2030’을 ESG 비전으로 정립하고 2030년까지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사업의 규모를 100만t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20년 3월부터는 폐플라스틱 수거 문화 개선 및 재활용을 통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루프'도 추진하고 있다. 폐페트병을 수거 및 재활용해 친환경 가방과 신발, 자켓 등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 선순환은 화학기업의 과제이자 미래 먹거리"라면서 "열분해유를 비롯한 화학적 재활용은 물론 기존 플라스틱을 재가공하는 물리적 재활용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플라스틱 선순환 구조도.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 플라스틱 선순환 구조도. 롯데케미칼 제공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