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문재인시절 실세 주체사상파의 사상, 정의로운가' 대전 대학 기말고사 문제 논란

뉴스1

입력 2023.06.20 15:59

수정 2023.06.20 16:33

20일 대전 A대학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대학생위원회와 이 학교 학생들이 임모 교수가 편향적 정치사상을 강요한다고 주장하며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진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총장실로 향하고 있다. 2023.6.2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20일 대전 A대학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대학생위원회와 이 학교 학생들이 임모 교수가 편향적 정치사상을 강요한다고 주장하며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진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총장실로 향하고 있다. 2023.6.2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지난 16일 치러진 대전 A대학의 '경제 정의와 불평등' 과목 기말고사에 출제된 문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대학생위원회 제공)/뉴스1
지난 16일 치러진 대전 A대학의 '경제 정의와 불평등' 과목 기말고사에 출제된 문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대학생위원회 제공)/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혐오와 편가르기, 정치적 가스라이팅 임모 교수는 퇴진하라”

20일 대전의 한 대학 정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와 대전시당 대학생위원회가 이 대학 임모 교수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원택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대학생위원장,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위원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간첩, 주체사상파를 운운하며 극우 유튜브 영상에서나 볼 법한 내용들이 대학 기말고사로 출제됐다”며 “정치 편향적인 문제가 대학 기말고사에 등장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모 교수는 공개채용을 통해 올해 초빙된 강사로 이번 학기에 ‘경제정의와 불평등’이라는 교양 선택 과목을 맡았다.

지난 16일 치러진 해당 과목의 1학기 기말고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실세였던 1980년대 주체사상파의 사상이 정의로운지 평가하라’ ‘최근 민주노총과 전교조 간부들 중 간첩이 있음이 밝혀졌다.

이 간첩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는가’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이어 “시험지에는 ‘틀리거나 부정확한 내용을 기술 시 철저히 감점한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핵심 요점만 간결, 명료하게 기술하라’는 경고 문구도 있었다”며 “이는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의 생각을 묻는 것이 아니라 점수를 미끼로 자신의 편항된 정치적 입장을 강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임모 교수는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과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던 전력이 있다”며 “대학 측은 편향된 정치적 입장을 강요하고 혐오와 편 가르기를 일삼은 임모 교수를 즉각 해임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총장실에 방문해 임모 교수에 대한 사임과 총장의 사과 촉구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해당 교수는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된 강사로 전공, 학위, 경력, 범죄 전력 등에서는 결격 사유가 없었다”며 “현재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조속히 조사를 마쳐 시험 점수 등에서 최대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