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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밀맥주 내용물 누구 것이냐"…세븐브로이, 대한제분에 재반박

뉴스1

입력 2023.06.20 16:32

수정 2023.06.20 16:50

세븐브로이 제조 '곰표 밀맥주'(왼쪽)와 제주맥주 제조 '곰표 밀맥주'(세븐브로이 제공)
세븐브로이 제조 '곰표 밀맥주'(왼쪽)와 제주맥주 제조 '곰표 밀맥주'(세븐브로이 제공)


모델이 '곰표 밀맥주'를 소개하고 있다.(CU 제공)
모델이 '곰표 밀맥주'를 소개하고 있다.(CU 제공)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세븐브로이맥주가 대한제분의 유감 표시에 재반박 했다. '곰표 밀맥주' 갈등에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법원의 가처분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결과에 따라 한쪽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븐브로이맥주는 20일 '곰표 밀맥주 가처분신청과 공정위 제소에 대한 추가 입장'을 밝혔다. 대한제분과 원만한 해결을 위한 당사의 노력과 레시피 도용 등에 대한 회사 입장 등을 골자로 한다.
대한제분이 19일 세븐브로이 측의 공정위 신고 등에 강한 유감을 밝힌지 하루만이다.

세븐브로이는 가처분 신청에 대해 "계약에 따라 9월 말까지 곰표 밀맥주를 판매할 수 있어 (대한제분이 주장하는)돌연 가처분 신청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사전 제작이 완료된 저장주·인쇄된 캔·병·원재료 등을 사용해 재고를 소진하고자 했으나 대한제분은 재고를 캔입한 것으로만 한정해 소진하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미 생산된 저장주와 인쇄된 캔·병이라도 소진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대한제분이 이 또한 재고로 인정해주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다량의 재고에서 발생할 손실을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입장이다. 세븐브로이는 △계약상 명시된 9월까지 기존의 곰표밀맥주와 유사한 제품의 판매 금지 △기 생산된 저장주와 인쇄된 공캔과 공병을 재고로 인정해 9월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해 달라 △계약기간 중 대한제분의 승인에 따라 진행된 군납계약을 계약종료일까지 유지할 것 등을 요구했다.

대한제분이 제주맥주와 새롭게 출시하는 곰표 밀맥주가 세븐브로이맥주가 개발한 기존 레시피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유통사에 납품된 새로운 곰표 밀맥주 실물을 확인한 결과 원재료 목록·함량 비율이 매우 유사함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세븐브로이맥주는 "곰표밀맥주 시즌2는 세븐브로이맥주가 개발한 기존 곰표밀맥주와 동일한 '벨기에 세종 효모'를 사용한다"며 "곰표밀맥주는 초기 개발 당시 대한민국만의 밀맥주를 만들자는 의도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바이젠' 효모 대신 과감하게 밀맥주에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 '벨기에 세종 효모'를 사용했다. 국내 밀맥주에서는 최초로 사용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제분은 곰표라는 상표만을 제공한 것이지 곰표 밀맥주는 세븐브로이맥주의 독특한 맥주맛과 유통·마케팅 등 오랜 수고와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며 "곰표 밀맥주는 모두 자사의 소유이므로 본인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은 공정한 시장경제를 위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 3년간 파트너십을 맺어 왔던 대한제분과의 분쟁이 안타깝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중소기업인 당사 미래가 걸린 일이기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적이 없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계약 종료 이후 대한제분이 기존 계약 관계를 통해 얻은 맥주 제조 내용·노하우·경험 등을 활용해 동일한 방법으로 직접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정보 공유·협력·지원 등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모든 문제를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에서 판단해주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세븐브로이맥주가 성장하도록 지켜 봐주신 소액주주분들과 저희 제품을 사랑해주신 소비자분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진실을 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대한제분은 계약 해지 과정에서 세븐브로이맥주가 협의에 응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대한제분은 "(기존 곰표 밀맥주) 재고처리 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세븐브로이맥주에 지속해서 협의를 제안했다"며 "하지만 세븐브로이맥주는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독자 제품을 출시했다. 이후 곰표 밀맥주 새로운 파트너사가 제품을 출시하기 직전이 되자 돌연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곰표 밀맥주 사업과 변화를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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