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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또 하나의 내야 유망주 이민준, 최 감독 앞에서 대형 유격수 싹 보일까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1 13:30

수정 2023.07.01 13:50


한화의 신인 유격수 이민준이 올라왔다 (사진 = 한화 이글스)
한화의 신인 유격수 이민준이 올라왔다 (사진 = 한화 이글스)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내야수가 많지않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유격수는 각 팀별로 보는 시각이 달랐지만, 우리는 이민준이 대형 유격수 자질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023 신인드래프트. 한화는 2라운드와 3라운드에 승부수를 던졌다. 문현빈(19)과 이민준(19)을 연달아 지명한 것이 그것이다. 당시 하주석의 연이은 일탈 행위로 내야 세대교체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한 한화 이글스는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연이어 2루수와 유격수감으로 문현빈과 이민준을 지명하는 모험을 단행했다.

해당 드래프트에서 유격수감은 사실 많지 않다는 것이 정론이었다. 또한,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팀은 보수적인 지명을 할 수 밖에 없다.
그간 무난한 드래프트가 주를 이루는 한화 이글스에서는 보기 드문 공격적인 지명이었다. 즉, 2023 신인드래프트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지명이 바로 문현빈과 이민준이었음은 물론이다.

일단 문현빈은 대성공이다. 현재 팀에서 타율 3위, 타점 3위로 아예 주전으로 자리매김을 해버렸다.향후 2루수로도 활용될 수 있는 선수인만큼 2라운드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음이 있다.

한화 이민준이 생애 첫 콜업되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한화 이민준이 생애 첫 콜업되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이제 다음 시선은 이민준에게로 쏠린다. 이민준이 성공하면 2023 신인드래프트는 충분히 대성공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물론, 이민준은 문현빈처럼 빠르게 자리잡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절대 아니다. 우타자 이기도 하고, 유격수는 2루수나 3루수보다 수비 부담이 훨씬 크기 때문에 군대 포함 3년 정도의 육성 기간을 생각하고 선발했다.

따라서 이민준의 이번 콜업은 잠시 스쳐지나가는 하나의 이벤트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민준이 어떤 가능성을 최원호 감독에게 보여주느냐다. 그는 한화 이글스의 미래를 짊어져야할 톱클래스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 이글스에서 가장 미래에 핵심으로 보고 있는 유격수 자원으로 올해 말 제대하는 송호정과 이민준이다. 최원호 감독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한화의 유격수 자원은 이 2명에게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준은 어깨가 강하고, 체형이 좋으며 손목힘이 강한 선수다. 2학년때부터 장충고의 주전으로 뛰었고, 황금사자기 당시 문동주(당시 진흥고 3학년)의 155km를 정타로 만들어낼 정도로 배트스피드도 좋은 선수다.

현재까지 한화 내부에 있는 유격수 유망주 자원 중에서는 탑클래스의 자원이라는 의미다.

한화이글스 이민준 장충고 시절 (사진 = 전상일 기자)
한화이글스 이민준 장충고 시절 (사진 = 전상일 기자)

따라서 이번 1군 콜업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향후 미래를 보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만일, 이번에 이민준이 예상보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한화는 그를 1군에 계속 데리고 있으면서 경험치를 쌓게 할 수 있다.

이민준은 데뷔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제 몫을 했다. 그리고 지난 25일 문동주 등판경기에서는 수비에서도 큰 실수 없이 땅볼을 처리하면서 최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한화는 현재 이도윤이 워낙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주석도 징계가 끝나고 곧 팀에 합류한다. 올 시즌 한화는 달려야 하는 팀이다. 무작정 이민준에게 기회가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가능성을 입증하느냐다.

1군에서 가능성을 입증하고 출장기회가 늘어야 상무에 지원하기도 편하다.
과연, 이민준은 1군에 있는 동안 최 감독에게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인가. 이민준은 매일 대전 홈 경기가 끝나면 특타를 하며 그날을 준비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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