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전통시장의 미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0 18:22

수정 2023.06.20 18:22

[기자수첩] 전통시장의 미래
"저희는 보통 살 게 있으면 대형마트를 가거나 인터넷으로 시키지 전통시장을 가진 않아요."

한 학생은 전통시장을 자주 방문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전통시장을 많이 가보지 않아 낯설기도 하고, 물건을 사는 데 있어 불편할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젊은 세대에게 전통시장은 생경한 곳으로 여겨진다. 1990년대 중반 대형마트가 등장하며 전통시장 자리를 대체한 데다 최근 들어선 유통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한 탓이다. 이 때문에 젊은 층은 전통시장을 '낯설고 불편한 곳' '어른들이 가는 곳'으로 인식한다.



젊은 고객의 발길이 끊기며 전통시장은 하향길을 걸었다. 전통시장·상점가 점포경영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511개였던 전통시장은 2021년 1408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상인은 35만4146명에서 32만4779명으로 감소했다. 약 10년 새 100개 전통시장이 사라지고, 3만명의 상인이 시장을 떠나간 것이다.

정부는 전통시장의 소멸을 막고자 시설 현대화, 상인역량 강화 등의 정책을 펼쳐왔지만 대부분이 전통시장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관점의 정책이 나오기 시작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통시장 어린이 장보기 체험행사'가 그것이다.

이 행사는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대형마트·인터넷 쇼핑에 익숙한 어린이를 전통시장에 익숙해지도록 해 '미래의 단골'을 확보하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어린이들은 온누리상품권으로 장을 보며 재미를 느끼고, 어린이를 데려온 부모는 전통시장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행사 시작 약 두 달 만에 3만4000명의 어린이가 전국의 전통시장을 찾았다. 어린이들은 대형마트에선 접할 수 없었던 흥정과 같은 새로운 경험을 해 즐거워하고, 상인들은 시장에 활력이 돌아 기뻐한다고 한다.


결국 전통시장 활성화에 필요한 건 '미래의 고객'이다. 이를 위해선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 생경한 곳이 돼버린 전통시장을 익숙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소진공이 그리는 전통시장의 미래가 틀리지 않았다고 믿는 이유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중기벤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