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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회사채·내부충당 등 '실탄 마련 총력'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0 18:27

수정 2023.06.20 21:44

공장 증설·차세대 R&D 투자 재원
LG엔솔 출범 첫 5천억 회사채 발행
배터리 3사, 회사채·내부충당 등 '실탄 마련 총력'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각 사의 투자금 조달 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각사마다 막대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 내부 보유자금 활용부터 기업공개(IPO), 외부 차입 등을 활용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회사채 발행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출범 첫 회사채 발행하는 LG엔솔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9일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출범 후 처음으로 5000억원 가운데 4500억원은 해외 배터리 법인 생산 공장 건설에, 500억원은 양극재 구입에 사용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 한국 완성차 업체 현대차 등과 해외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JV)를 세운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진행한 기업공개(IPO)와 사업 과정에서 영업이익으로 투자비를 충당해 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IPO를 통해 확보한 금액은 10조3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예정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회사채 발행금액을 최대 1조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증액되는 금액도 전부 해외 공장 건설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더욱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컨소시엄·유상증자 활용하는 SK온, '자신감' 삼성SDI

컨소시엄, 유상증자 등을 활용하는 곳도 있다. SK온은 최근 1년 사이 이 같은 방법으로 약 10조6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7월에는 유럽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2조6000억원을 확보했으며 같은해 12월에는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참여로 2조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여기에 한투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유치한 1조2000억원, 유로본드 1조2000억원, 1월 싱가포르 기반 재무적투자자(FI)에 투자 받은 5300억원, 5월 현대자동차·기아로부터 빌린 2조원, 지난달 MBK컨소시엄과 SNB캐피탈로부터 1조900억원을 투자받았다. SK온은 이를 통해 중국, 헝가리에서의 자체 공장 확충과 포드·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공장 건설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삼성SDI는 영업이익 등 내부 자금을 적극 활용해 미래 투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9월 만기되는 2200억원 규모 회사채도 현금 상환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두 회사와 달리 회사채 발행, 차입 등 움직임이 없는 것은 현재 그만큼 재정적으로 무리가 없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최근 투자가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필요한 금액이 짧은 기간 크게 늘어나지 않은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배터리사들은 향후 재원 확보를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
SK온 관계자는 "현재 프리기업공개(IPO)를 비롯한 여러 방식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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