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미분양 도미노 우려" 건설사 분양·공사 미수금 238억, 1년새 34%↑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1 11:00

수정 2023.06.21 11:00

한국은행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건설사 평균 미분양주택 재고액 66억원 분양 및 공사 미수금 238억 전년比 34%↑ 미분양주택 7만호, 건설사 재무건전성 저하 요인 부동산PF 대출 부실 확대까지 '도미노' 우려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시민이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값이 대출 규제가 풀리고 금리도 안정세를 보이자 거래량이 회복되며 매매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이에 이른바 부동산값이 바닥을 친것 아니냐는 말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23.6.11/뉴스1 /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시민이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값이 대출 규제가 풀리고 금리도 안정세를 보이자 거래량이 회복되며 매매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이에 이른바 부동산값이 바닥을 친것 아니냐는 말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23.6.11/뉴스1 /
[파이낸셜뉴스] 주택경기 부진으로 미분양가구가 7만호를 넘어선 가운데 건설사의 자금 융통이 어려워져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분양주택 증가가 3년 시차를 두고 건설사 부실위험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볼 때 '예견된' 금융불안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경기 부진으로 미분양주택이 대구 등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해, 4월말 기준 전국 7만 1000호에 달한다.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사태가 났던 2009년 3월(16만 1000가구)에 비해서는 많지 않지만 건설사, 여기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 부실로 연결될 수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실제 민간아파트의 초기 분양률은 2020년 96.6%에서 올해 1·4분기 49.5%로 급락했고, 분양물량 소진율 또한 2020년 98.2%에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78.9%로 떨어졌다.



미분양주택 증가는 시차를 두고 건설사의 재무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설사별 평균 미분양주택 재고액은 2022년 66억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건설사의 분양·공사 미수금은 1년새 34.1% 증가해 234억 7000만원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미분양주택이 증가한 이후 약 3년의 시차를 두고 건설사의 부실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급증한 미분양주택이 향후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을 저하시킬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건설사 뿐 아니라 건설사에 돈을 내준 금융회사도 함께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의 연체율은 1.19%,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5%로 2021년 이후 상승세다.


다만 한국은행은 "미분양 증가 등에 따른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한 결과 금융기관의 자본비율이 다소 하락하지만, 모든 업권에서 규제수준을 상회했다"면서 시스템 리스크로까지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