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되자 정부에서도 최근 '응급환자 수용 곤란 고지 관리체계 마련 협의체'(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일반 상식으로는 구급차가 병원에 제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는 점은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예견된 일이었다.
당시에는 주변에 적절한 응급실이 어디인지 혹은 당직 전문의는 몇 명이 있는지, 관련 질환 및 질병을 볼 수 있는 전문의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다.
구급대가 전화를 걸면 현재 비어있는 대학병원 응급실을 안내해주기 때문에 바로 이송만 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구급차에 환자를 태우고 구급요원이 전화를 걸어 일일이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있는지 전화를 하면서 이동을 하게 된다.
지난달에도 70대 남성이 중상을 입고 약 100㎞ 떨어진 병원으로 2시간 넘게 이송되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35㎞ 거리에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있는 병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의 부재로 환자 사망이 발생한 것이다.
대학병원 응급실이 수용할 수 있는 환자 숫자는 한정돼 있다. 이곳에 응급환자가 아닌 경증 환자를 밀어넣어 베드를 차지하고 있다면 중증환자가 갈 곳이 없게 된다.
1339센터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였다. 경증환자와 응급환자 분류, 비어있는 응급실 연결이다. 경증환자라면 응급처치를 하고 응급실에 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한국형응급환자중증도분류체계(KTAS)는 다섯 단계로 돼 있다. 보통 1~2단계는 급한 응급환자, 3단계는 잠재 응급, 4~5단계는 비응급환자로 분류한다. 지역응급의료센터 환자 중 50%가 4~5단계에 해당한다. 단순 장염 등 경증환자라는 것이다. 응급실 환자 중 경증환자만 줄여도 응급실은 여유가 있게 된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119구급대 이송인원은 2013년 154만8880명이었으나 10년 후인 2022년에는 44만7808명(28.9%) 증가한 199만6688명이었다. 이 중 중증 응급질환인 심정지, 심·뇌혈관질환 환자 이송인원은 38만9197명으로 19.5%에 불과했다. 그만큼 경증환자가 응급실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응급실 뺑뺑이'를 막으려면 부족한 의료시설을 메울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중기벤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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