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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천하' 베트남서 현대차 1위 재탈환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1 18:21

수정 2023.06.21 18:21

2위 도요타와 판매량 1356대差
7월부터 '아이오닉5' 현지 생산
팰리세이드 등 추가 굳히기 돌입
'도요타 천하' 베트남서 현대차 1위 재탈환
현대자동차가 올해 베트남에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작년에는 일본 도요타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겼지만 올해 재탈환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4번째로 큰 시장이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아이오닉5를 현지에서 생산하며 전기차 시장도 선점한다는 목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5월 베트남 시장에서 총 2만2903대를 판매하며 도요타(2만1547대)를 밀어내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3위인 기아 판매량(1만3951대)까지 더하면 전체 베트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 달한다.
올해 베트남에서 팔린 신차 10대 가운데 3대 이상이 현대차·기아 차량인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하고 그랜드 i10, 아반떼, 투싼, 싼타페를 생산했다. HTMV 출범 2년만인 2019년에는 총 7만9568대를 판매하며 도요타(7만9328대)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2020년(8만1368대)과 2021년(7만518대)에도 최정상을 유지하며 3년 연속 베트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물론 지난해에는 현대차가 8만1582대를 판매하면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도요타(9만1115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현대차가 도요타를 다시 넘어섰다. 2021년 탄콩그룹과 판매합작법인(HTV) 설립에 이어 작년에는 HTMV 2공장이 완성된 만큼 현대차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도요타를 제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일본차의 점유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한국차가 공략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높은 일본의 벽을 무너뜨렸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 기업인 도요타를 제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올해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는 엑센트(5913대)였다. 이어 크레타(3782대), 그랜드 i10(3146대), 싼타페(1991대) 순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쏘넷(3476대), 셀토스(2501대), 카니발(2056대) 순이었다. 현대차는 엑센트, 크레타, 싼타페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베뉴와 팰리세이드 등의 차종을 추가로 투입한다.
아울러 아이오닉5를 7월부터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며 전기차 시장 공략도 본격 시작한다. 내연기관차에서 머물지 않고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12개로 늘어나게 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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