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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 네이버를 어찌할꼬…개미는 '눈물의 물타기'

뉴스1

입력 2023.06.22 06:07

수정 2023.06.22 09:14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 2023.2.3/뉴스1 ⓒ News1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 2023.2.3/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네이버(035420) 주식에 투자한 '100만 개미' 중 대부분이 손실구간에 놓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네이버는 전날 또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개인은 외국인·기관의 매도세에 맞서 꾸준히 순매수세를 보이며 '눈물의 물타기'에 나선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8600원(4.33%) 내린 18만99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네이버 주가가 19만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27일 이후 약 2달만이다.

이날 별다른 악재가 없었음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21일 기관과 외국인의 최대 순매도 종목 규모 1위에 각각 올랐다.
외국인은 660억원, 기관은 500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156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저가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네이버 주식에 대한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올해 전체로 넓혀봐도 개인 매수, 외국인·기관 매도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개인은 3731억원 규모의 네이버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3627억원을, 기관이 333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주가 하락기에 네이버 주식을 사들이며 신규 진입한 소액주주가 수십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평단가를 낮추려는 일명 '물타기'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네이버의 소액주주는 104만8105명이다. 2년 전인 2021년 3월 말까지만 해도 네이버 주식을 가진 소액주주는 56만3704명에 불과했다. 불과 2년간 네이버 소액주주가 48만4401명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이 기간 네이버 주가는 37만7000원에서 20만1000원으로 곤두박질치면서 46.6%가 빠졌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개인투자자가 큰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하락으로 네이버 주가는 120일 이동평균선인 20만원 초반선에서 더욱 멀어진 모습이다. 기술적 분석의 관점에서 120일 이평선은 중장기적인 주가흐름을 판단하는 데 중요하게 사용되는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사업 본격화, 글로벌 수익 확대 등 하반기 이후부터 호재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1일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명을 '큐:'로 정하고 특허청에 상표 출원을 완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탑재한 것처럼 검색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더한 것이다.
사용자와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맞춤 추천을 뜻하는 '큐레이션'(Curation)과 호기심을 뜻하는 '큐리오시티'(Curiosity) 단어도 내포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에 AI가 적용되며 유저와 트래픽, 매출이 증가해 판매자, 광고주, 투자자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며 "글로벌 사업 중 하나인 포시마크는 예상보다 빠르게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을 보였고, 네이버의 기술력을 통해 빠르게 정상화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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