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2600' 붕괴 기다렸나...LG엔솔·카카오, 급락 대형주 줍는 개미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2 15:48

수정 2023.06.22 15:48


6월 15~21일 개인 투자가 순매수 TOP10
(억원)
종목명 순매수 규모
LG에너지솔루션 4,171
카카오 1,737
엘앤에프 1,391
SK이노베이션 1,364
NAVER 1,310
삼성바이오로직스 1,027
포스코퓨처엠 876
SK텔레콤 790
POSCO홀딩스 704
삼성SDI 604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2600선이 붕괴되자 개인 투자가들의 순매수 자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하루 6000억원 가까이 몰렸다. 대부분이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 등 최근 주가가 하락한 대형주에 쏠려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2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1109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지난 19일 4301억원, 20일 4083억원에 이은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다. 이 기간 총 순매수 규모는 1조4000여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기관은 지난 14일부터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 2일 2600선을 돌파한 후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보였지만 최근 외국인 투자심리가 약화되며 지난 21일 기준 12거래일만에 2500선으로 회귀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도 2593.70에 마감했다.

개인 순매수세가 본격화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개인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약 4171억원이 집중됐다. 또 카카오가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737억원의 개인 자금이 몰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3일 60만7000원에 거래되던 주가가 이날 현재 56만9000원으로 5% 넘게 하락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는 55만8000원으로 8% 넘게 단기 급락한 상황이다.

카카오도 지난 7일 종가 기준 5만7400원에 거래되던 주가가 이날 현재 5만300원으로 12.36% 하락했다. 이 회사의 주가가 5만1000원 밑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해 11월 10일(5만8000원) 이후 약 8개월만의 일이다.

이 외 개인 자금이 1000억원 이상 몰린 기업 중 네이버(131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027억원) 등 최근 조정을 겪은 대형주가 포함됐다.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5만원으로 유지했다.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2년 200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540GWh까지 계획 중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빠른 전동화로 추가적인 북미 증설이 기대된다"며 "국내 배터리 3사 중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가 가장 크겠고 글로벌 상위 10가 OEM 중 9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수년간 구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상승,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교보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20.6% 오른 8조5700억원,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5694억원으로 전망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2·4분기 이뤄진 오픈채팅탭 도입과 톡스토어 판매자 채널 메시지 등의 개편 효과는 하반기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뮤직, 스토리, 게임 등 팬덤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이용의 창구로 이용될 경우 카카오톡의 이용자층이 글로벌로 확대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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