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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치킨 캐나다점, K편의점 몽골점… 지구촌 '韓 프랜차이즈'에 물들다 [한국경제, 폭풍을 넘어라 (서울은 좁다… '글로컬'다지는 유통업계)]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2 18:34

수정 2023.06.22 18:34

미국·일본서 들여왔던 가맹사업
한류 타고 한국식 시스템 역수출
BBQ·교촌 각국에 '치느님' 전파
GS25·CU 개도국 곳곳 진출 성공
K치킨 캐나다점, K편의점 몽골점… 지구촌 '韓 프랜차이즈'에 물들다 [한국경제, 폭풍을 넘어라 (서울은 좁다… '글로컬'다지는 유통업계)]
"격세지감." 19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박호진 사무총장은 "KFC, 파파이스,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등 과거 우리나라의 가맹사업은 미국과 일본 등의 시스템을 들여오는 것으로 시작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미국, 일본은 물론 유럽과 중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한국 프랜차이즈가 거꾸로 진출해 안착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BTS, 뉴진스 등 K팝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또 다른 'K'가 있다. BBQ, 교촌치킨 등 K치킨과 CU, GS25 등 K편의점이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에서 K컬처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프랜차이즈산업의 해외진출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BBQ는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필리핀, 말레이시아, 파나마 등 57개국에 매장 700개를 열었다.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K컬처에 대한 세계시민의 반응이 우호적인 데다 국내 치킨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윤홍근 BBQ 회장은 "미국 내 모든 주에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확장 행보를 내딛고 있다"며 "미국 250번째 매장인 미시간주 1호점 출점은 BBQ가 얼마나 기하급수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BBQ는 캐나다 100호점 돌파 등 북미에서 쌓은 '성공 노하우'를 토대로 2030년까지 전 세계 가맹점 5만개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매장 수의 양적 성장은 매출 등 주요 경영지표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BBQ에 따르면 2020년 585억원 수준이었던 해외 매장의 매출은 2021년 1178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전체 미국매장의 매출액도 2020년 3300만달러에서 2021년 7300만달러로 121% 신장했다.

허니, 레드시리즈를 앞세운 교촌치킨도 말레이시아(34), 인도네시아(9), 태국(6), 아랍에미리트(5), 중국(7), 미국(3) 등 6개국에 총 64곳의 매장을 냈다. 지난 1월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대만 3대 외식기업으로 꼽히는 라카파 인터내셔널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전 세계 2500여개 매장을 보유한 라카파는 차, 커피, 디저트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대만 외식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K치킨 캐나다점, K편의점 몽골점… 지구촌 '韓 프랜차이즈'에 물들다 [한국경제, 폭풍을 넘어라 (서울은 좁다… '글로컬'다지는 유통업계)]
토종 편의점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은 한국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과 몽골에 진출했다. 초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진출했다.

주목되는 것은 속도다. 2018년 1월 베트남에 진출한 GS25는 △2021년 157점 △2022년 211점 △2023년(6월 기준) 213점 등 빠르게 점포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진출 4년 만에 200호점을 돌파했다. 2021년 5월 진출한 몽골에서는 그해 34곳에 매장을 냈다. 2002년 112개점에서 2023년 6월 195개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은 'K푸드 현지화 전략' 세워 즉석떡볶이, 한국형 호빵, 라볶이 등을 베트남에 안착시켰다. 3개 식품의 매출은 전체 상품 매출순위 5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K치킨 캐나다점, K편의점 몽골점… 지구촌 '韓 프랜차이즈'에 물들다 [한국경제, 폭풍을 넘어라 (서울은 좁다… '글로컬'다지는 유통업계)]
CU는 최근 몽골 320여곳에 매장 출점을 달성했다.
국내 유통업계 브랜드가 단일국가에서 320호점을 낸 것은 CU가 처음이다. CU는 말레이시아에도 13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카자흐스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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