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두번 더 올린다… 韓 채권금리 뛰고 취약기업은 걱정 ['파월의 입'에 금융시장 요동]
高인플레에 美기준금리 6% 넘봐
매파 경계 속 장기물 상승세 전망
부동산 PF 부실채권 부담은 커져
일부 취약기업 신용강등 악재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거론함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채권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6% 향해 가는 美 기준금리'
2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연 3.592%를 나타냈다. 한 달 전(5월 17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274%였으나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채권금리를 다시금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국고채 금리와 동조화를 이루는 무보증 회사채 금리(신용등급 AA- 기준)는 연 4.084%에서 연 4.400%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91일물)는 3.65%에서 3.75%로 각각 상승했다.
실제로 '고인플레이션→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지난해 중반 이후 어느 정도 누그러졌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고, 2%로 다시 낮추기 위한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언급했다.
이어 "연준 위원 대다수가 올해 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두 번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올해 남은 FOMC 일정은 7월과 9월, 11월, 12월 등 네 차례다. 윤선정 NH선물 연구원은 "매파적 스탠스에 대한 경계심 속에서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장기물 위주의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 추가 상승 폭은 작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이 연준과 달리 금리인상을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를 통해서 연준의 매파적 입장을 확인했음에도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이탈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달 중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이하로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조달시장 '긴장', 취약기업은 '덜덜'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기업에 추가 금리인상은 악재일 수밖에 없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채권 부담이 큰 캐피털사들은 신용평가사들의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 됐다.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이달 들어 캐피털채(할부금융채)의 순상환 규모는 9070억원(2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금리상승 등의 악재로 부동산 PF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채 시장도 두 달 연속 현금상환이 채권 발행규모를 넘어섰다. 지난 5월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순상환 규모는 1조9622억원에 이른다. 이달에도 1조1885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자산유동화(ABS) 발행시장에서도 기업들은 차환보다 현금상환을 택했다. 순상환은 채권발행보다 현금상환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채권 순상환 기조는 기업에 돈이 넘쳐 빚을 줄이는 '호황형 상환'에 따른 것이 아닌 부실채권 불안감 가중에 따른 '불황형 상환'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현금이 준비된 기업들은 차환보다 현금상환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현금이 부족한 기업이다. 빚을 막으려다 더 높은 조달금리에 노출되다 보니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기업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까지 맞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20일 롯데케미칼의 무보증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여천NCC는 A+에서 A0로 각각 내렸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무보증사채 등급은 AA0로 유지했으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롯데지주의 신용등급도 같은 날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강등됐다.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도 각각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신용도가 하향 조정됐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