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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키티'와 '푸' 좋아한 북한 김정은?…외무성 선전 '눈길'

뉴스1

입력 2023.06.23 06:00

수정 2023.06.23 06:00

헬로키티가 그려진 아동용 그릇을 보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조선중앙TV 조선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 갈무리)
헬로키티가 그려진 아동용 그릇을 보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조선중앙TV 조선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 갈무리)


아동용 그릇을 보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 일본 캐릭터 도라에몽(왼쪽 원)과 일본 캐릭터 헬로키티(오른쪽 원)가 보인다.(조선중앙TV 조선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 갈무리)
아동용 그릇을 보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 일본 캐릭터 도라에몽(왼쪽 원)과 일본 캐릭터 헬로키티(오른쪽 원)가 보인다.(조선중앙TV 조선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 갈무리)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외무성이 김정은 총비서가 미국 월트 디즈니사의 '푸' 캐릭터와 일본 산리오사의 '헬로키티'를 칭찬한 일화를 소개했다. 최근 미국과 일본, 한국에 대해 고강도 압박 정책을 추진하는 북한이 외무성 홈페이지로 이같은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외무성은 최근 '평양 양말 공장이 전하는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1962년 6월20일 김일성 주석이 평양 양말 공장을 세우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종전에 비해 2배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으로 전변시켰다고 전했다.

특히 김정은 총비서는 2012년, 2014년 등 4년 사이 3번이나 이 공장을 찾으면서 생산 공정의 자동화나 무인화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글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현지지도 시 공장 제품 견본실에 진열된 발목에 깜찍한 고양이가 그려진 '키티' 양말을 보곤 "곱다"라고 말하고 "'뿌'(푸) 양말도 있는가"라면서 "어린이들이 이러한 견본품과 같은 아동양말들을 신으면 좋아할 것"이라고 기쁨에 넘쳐 말했다고 한다.



외무성은 이 같은 글을 통해 김 총비서가 아동들의 양말과 같은 소소한 부분에도 직접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애민정신'을 선전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반미 및 반일 의식을 강조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일본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를 보란 듯이 칭찬한 것은 다소 특이한 행보이기도 하다.

북한의 외국 캐릭터 사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울러 조선중앙TV가 지난 2022년 10월 공개한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에서도, 김 총비서가 평양의 고아 돌봄 시설인 육아원과 애육원을 방문한 장면에서 아이들에게 제공된 식기류 속에는 일본 캐릭터인 '도라에몽'과 '헬로키티', 미국 캐릭터 '미키마우스', 영국 캐릭터 '기차 토마스' 등이 그려져 있었다.

또 지난 5월 초 조선중앙TV가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는 평양 '세거리초급중학교' 교실 속 학생들이 2013년 디즈니의 흥행작 '겨울왕국'을 한글 자막과 함께 시청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만 북한의 이 같은 캐릭터 사용은 공식계약을 통한 사용이 아닌 무단 사용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미국은 지난 2012년 김 총비서가 참석한 공연에 '미키마우스, '푸' 캐릭터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나온 것을 두고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면 안 된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북한의 이러한 행동이 '정식 계약'을 통한 것이 아님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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