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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다음은? 유럽 중앙은행 잇따라 금리 인상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4 05:00

수정 2023.06.24 05:00

영국 런던의 영란은행 본부. 로이터뉴스1
영국 런던의 영란은행 본부.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이 지속되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금리를 추가로 올렸다.

23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을 외신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예상 보다 큰 폭인 0.5%p 인상하면서 영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우려가 더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란은행은 지난 22일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위원 9명 중 7명이 0.5%p 인상을 결정, 금리를 5%로 높였다.

경제전문가들은 영란은행이 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달만 해도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던 터라 영란은행의 이번 결정은 ‘패닉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뚜렷한 둔화 조짐이 없을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발언하자 금융시장에서는 앞으로 금리가 6%까지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 대비 11.1%까지 상승했던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에 전월과 같은 8.7%를 기록했다.

영란은행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처럼 물가를 2%까지 끌어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리를 끌어올린 것은 영란은행뿐만 아니다. 이날 스위스와 노르웨이, 튀르키예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스위스국립은행은 정책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앞으로 추가로 더 올릴 것을 예고했다. 또 예금금리도 1.5%에서 1.75% 올렸다. 이번 인상은 5회 연속으로 토마스 조르당 스위스국립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과 가격 상승에 따른 위험이 우려돼 내린 조치라고 밝혔다.

스위스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 4월 2.2%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조르당 총재는 기자들에게 “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 더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또한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끌어내려야 한다며 금리를 3.75%로 0.5%p 인상했다.

유럽연합(EU) 비회원국이자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소속이 아닌 노르웨이는 지난 5월 소비자 물가가 중앙은행의 목표인 2%에서 크게 벗어난 6.7%를 기록했다. 노르웨이중앙은행은 오는 8월에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이날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5%로 무려 6.5%p 인상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해 8월 인플레이션이 80% 가까이 기록됐는데도 14%였던 금리를 8.5%까지 인하해오다가 다시 인상으로 돌아섰다.

이번 인상폭은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작은 것으로 새 정부 경제팀은 물가를 잡기 위해 낮은 금리를 유지하려던 정책에서 선회할 것임을 예고했다.

당초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20%, 골드만삭스는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금리를 이번에 40%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성명에서 이번 인상은 물가를 5%로 끌어내리기 위한 점진적인 절차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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