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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독재자 시진핑' 발언에 "모든 후과 감당해야 할 것" 경고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3 11:22

수정 2023.06.23 11:2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독재자 시진핑’ 발언을 비난하면서 미국이 조처하지 않으면 모든 후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심각하게 기본적인 사실에 위배되고, 외교적 예절을 위반하며,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침해하고, 미국의 약속에 어긋나며, 상호 신뢰를 훼손하는 중상모략”이라고 비난했다.

또 “셰펑 대사가 전날 백악관과 국무부 고위 관리들에게 심각한 입장을 표명하고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모든 결과를 (미국이)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 정부와 국민은 깊은 모욕감을 느끼고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중국 정부와 국민은 중국 최고 지도자에 대한 어떠한 정치적 도발도 용납하지 않으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 모금 행사에서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태에 대해 “시진핑이 매우 언짢았던 까닭은 그것이 거기 있는 사실을 그가 몰랐기 때문”이라며 “무엇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게는 큰 창피”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언급으로 미중 관계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회견에서 ‘시 주석이 독재자라는 언급이 미 정부가 이룬 미중 관계 진전을 약화하거나 복잡하게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면서 “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피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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