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운동 부족 따른 퇴행성 변화인 오십견
어깨힘줄 석회 생겨 통증 유발하는 석회성건염
초기에는 진통제, 물리치료 등 비수술치료 가능
[파이낸셜뉴스] 비슷한 연령의 주부 이 씨(41세, 여)와 박 씨(38세, 여)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두 사람 모두 증상은 어깨 통증이 심해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었고, 통증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증상은 같았지만 두 사람의 진단은 이 씨는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으로, 박 씨는 석회화건염으로 달랐다. 증상은 같은데 다른 질환,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
어깨힘줄 석회 생겨 통증 유발하는 석회성건염
초기에는 진통제, 물리치료 등 비수술치료 가능
오십견과 석회화건염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극심한 어깨 통증이 발생하고, 어깨가 아파서 팔을 들어올리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증상만으로는 두 질환을 헷갈릴 수 있다.
오십견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나타나는 어깨 통증으로, 어떤 방향으로 팔을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건드리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석회성건염은 어깨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힘줄 중 하나에 석회(돌)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엑스레이 검사 시 회전근개 부위에 나타나는 하얀 가루모양을 통해 진단한다. 대표 증상으로는 팔이 빠지거나 부러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인데, 통증으로 인해 어깨 관절운동이 제한되어 팔을 앞으로 올리거나 옆으로 올리기가 힘들 수도 있다. 심한 통증으로 인해 아픈 어깨 쪽으로 눕기 힘들고,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두 질환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팔의 움직임과 통증 양상을 확인해봐야 한다. 오십견은 팔 전체에 통증이 발생하며 본인의 의지로는 팔을 들어올릴 수가 없는 반면 석회화건염은 어깨 높이 이상으로 팔을 올렸을 때 통증이 발생하고 어깨 끝 쪽에 주로 통증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오십견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로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치료를 진행한다. 오십견 증상이 심하고 회전근개파열이나 어깨충돌증후군 등 다른 질환을 동반했다면 적극적으로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석회성건염은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않고 어깨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해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내시경을 통해 환부의 석회를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고, 수술 후 증상이 바로 호전되기 때문에 치료 후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어깨 통증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어깨 사용은 피하고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주변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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