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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만에 신안으로 돌아온 큰바다사자...23일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서 관찰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3 14:23

수정 2023.06.23 14:23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이후 최초 목격
전남 신안군과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는 23일 국토 최서남단 신안군 가거도에서 멸종위기Ⅱ급인 큰바다사자<사진>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과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는 23일 국토 최서남단 신안군 가거도에서 멸종위기Ⅱ급인 큰바다사자<사진> 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신안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된 큰바다사자가 100여년 만에 전남 신안 바다에 돌아왔다.

전남 신안군과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는 23일 국토 최서남단 신안군 가거도에서 멸종위기Ⅱ급인 큰바다사자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어업을 마치고 입항하던 주민이 영해기점인 녹섬 갯바위에서 휴식하고 있는 1마리를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안군에 따르면 큰바다사자는 시베리아 연안, 캄차카 반도, 베링해 등 북부 태평양 바다에서 서식하는 바다사자의 일종으로, 수컷의 무게는 1t이 넘는다.
110∼130m까지 잠수하며, 수중에서는 시속 25∼30km로 헤엄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명태, 꽁치 등 어류와 새우, 조개, 소라 등이 주 먹이원이다. 현재 국내에는 큰바다사자의 집단 서식지는 없지만 동해안과 울릉도, 독도 주변 해역, 제주도 등지에서 아주 드물게 관찰되며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돼 있다.

특히 큰바다사자는 지난 1920년대 신안군 가거도 부속섬 구굴도, 개린도에서 120여 마리가 서식했으나, 일제 강점기 일본에 의해 남획된 이후 사라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관찰은 무려 100여 년 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 해역은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어족 자원이 풍부한 청정지역이다"면서 "큰바다사자의 서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정밀 모니터링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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