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SK그룹이 미국 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등 미국 내 적극적인 투자 행보가 100대 기업의 선정 배경으로 꼽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타임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100대 기업에 포함되는 쾌거를 이뤘다.
타임은 매년 전 세계 각국의 특파원, 에디터, 업계 전문가의 지명 후보 중 자사 기자들이 직접 10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한다.
타임은 "SK그룹이 미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통 큰 베팅을 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남부 배터리 벨트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배터리 사업으로 타임지 100대 기업에 올랐다. 해외 기업을 포함해 올해 명단 중 배터리 관련 기업은 SK와 CATL뿐이다.
타임은 "미국은 전기차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이 모일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한 최태원 회장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현재 SK그룹 계열사 SK온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협업해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50억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포드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총 114억달러를 투자해 테네시·켄터키주에 배터리 공장 2곳을 짓기로 했다. 이중 켄터키 공장 연산은 86GWh(기가와트시)로 미국 내 최대 규모다.
이들 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이달 SK온과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의 최대 92억달러 규모 정책자금 차입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다른 지분투자 유치와 장기 차입 등으로 20조원에 달하는 투자 실탄을 확보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타임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SK그룹에 주목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SK온의 인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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