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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 마약사범 지난 10년 사이 13배 급증

뉴스1

입력 2023.06.26 07:02

수정 2023.06.26 07:02

청소년 마약사범이 지난 10여 년 사이 1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법무부 마약근절 홍보 포스터. /뉴스1
청소년 마약사범이 지난 10여 년 사이 1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법무부 마약근절 홍보 포스터. /뉴스1


(부산ㆍ경남=뉴스1) 박재관 기자 = 국내 마약사범 수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마약을 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청소년 마약사범은 지난 10여 년 사이 1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회사원 마약사범이 늘고, 국내 거주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마약사범도 지난 10년 사이 7배나 증가했다.

대검찰청 마약·조직폭력범죄수사 통계에 따르면 국내 마약사범은 꾸준히 증가해 2022년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2012년 9255명이던 마약사범은 불과 10여 년 만인 2022년 1만8395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적발된 마약사범은 5587명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4307명)보다 29.7%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투약사범은 2662명으로 이 기간 29.9% 증가했다.

마약사범 연령대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 2001년에는 30대가 4111명(40.7%), 2012년엔 40대가 3516명(38.0%)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엔 20대가 5804명(31.6%)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10대 청소년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10대 마약사범은 481명으로 10여 년 전인 2012년의 38명에 비해 무려 12.6배 증가했다. 최근엔 10대들이 주축이 돼 마약을 운반하거나 판매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이 텔레그램 등 메신저로 손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는 구조가 이러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마약은 연예인이나 일부 특수계층 자녀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여성과 일반 직장인들의 마약사범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2년 국내 마약사범은 남성이 85.9%, 여성이 14.1%로 남성이 월등하게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남성 73%, 여성 27%로 10여 년 새 여성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회사원 마약사범도 2012년엔 78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137명으로 늘어났다.
더 이상 마약이 특수계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마약범죄도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늘면서 2001년 70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마약사범은 2012년 359명으로 5배 이상, 지난해에는 2573명을 기록하면서 21년 만에 36.7배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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