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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마약 투약자, 10년새 23% 급증했다.."인구로 따지면 5600만명 증가"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6 13:33

수정 2023.06.26 13:33

마약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마약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세계 마약 투약자가 최근 10년 사이 무려 23%나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dpa, AFP 통신 등 외신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세계 마약 보고서 2023'을 인용해 전 세계 마약 투약자 수가 2011년 초 2억4천만명에서 2021년 2억9천600만명으로 23.3% 늘었다고 보도했다.

DNODC는 늘어난 마약 투약자 5600만명 중 절반가량 정도는 순수 인구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10년 동안 메스암페타민(필로폰)과 펜타닐 등 합성 마약이 증가한 점이다.

이중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당초 고통이 심한 암 환자 등에게 투약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의료용 진통제다. 그러나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80배 이상의 강한 중독성과 환각 효과 때문에 종종 마약으로 악용되고 있다.


이 같은 합성 마약은 제조가 용이하고 가격이 저렴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pixabay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pixabay

보고서는 이어 합성 마약이 아편이나 코카인과 달리 특정 재배 지역이나 주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 마약 수사 당국이 거래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북미에서 한 해에만 발생한 약 9만건의 마약성 진통제 과다 복용 사망 사건 중 대부분이 합성 약물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UNODC는 합성 마약 증가세가 기존의 마약 시장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 통치하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편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합성 마약 제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UNODC는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은 헤로인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전 세계 불법 양귀비(아편)의 80%를 재배해 온 곳이기도 하다.

UNODC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도 합성 마약 제조와 밀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다 왈리 UNODC 소장은 "분쟁과 글로벌 위기를 악용해 불법 마약, 특히 합성 마약 생산을 확대하는 마약 밀매 조직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코카인 생산량도 꾸준히 늘어 2021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그해 코카인 투약자도 22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 코카인 시장은 미주와 서유럽 등에 계속 집중돼 있지만 아프리카, 아시아 및 남동부 유럽의 개발도상국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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