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건설공사 계약액 2분기 연속 감소.. 불황 골 깊어지는 건설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6 15:49

수정 2023.06.26 15:49

[파이낸셜뉴스] 건설공사 계약액이 2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건설업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기준 금리 인상과 맞물린 부동산 시장 침체가 건설 수주에 악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6.3% 줄어든 6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건설공사 계약액은 지난해 1·4분기부터 3·4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4·4분기(-18.4%)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가·지자체·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와 민간 부문 공사 모두 감소한 영향이 컸다.

공공공사 계약액은 1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고, 민간 부문은 49조원으로 7.3% 감소했다.

건축의 경우 주거용과 상업용 건축 등이 18.8% 감소한 4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준 금리 인상 등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 물량이 크게 늘지 않고 있는데다가 비용 상승 등으로 건설사들이 수주를 기피한 영향이 반영됐다.

기업 규모별로 '샤힌 프로젝트' 호재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는 나홀로 증가했다. 상위 1~50위 기업의 계약액은 3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었다. 지난 3월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 등으로 산업 설비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258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이다.

반면 51~100위 기업은 3조6000억원으로 27.9% 줄었고, 101~300위 기업은 5조9000억원으로 20.6% 감소했다. 또 301~1000위 기업은 5조2000억원으로 32.0% 감소했고, 그 외 기업은 22조7000억원으로 10.2% 줄었다.

현장 소재지별로 수도권 건설공사 계약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감소했고, 비수도권은 42조원으로 6.1% 증가했다.

본사 소재지별로는 수도권이 4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고, 비수도권은 22조5000억원으로 17.3%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리스크와 자재비 상승 등 대내외적 변수가 적지 않아 당분간 건설업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호철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 기조 유지와 우크라이나이나 전쟁으로 인한 자재비 상승 등 굵직한 변수들이 해결될 기미가 없어 불황이 어이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한파를 맞으면서 분양이 미뤄지고, 일부 정비 사업에서는 계약 해지가 늘면서 저조한 사업 수주가 이어졌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간다면 회복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성석우 기자